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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자동차 사고를 냈다. 아우 썅… 드디어 내가 차 사고를 냈다. 한국에서 살 때 두 번, 미국에서는 처음이네. 한국에서 일을 친 것도 20년 가까이 되었으니까 진짜 오랜만에 사고를 친 거다. 주말에 코스트코 가서 장을 보고 주차장에서 빠져나오는데, 내 쪽에는 stop sign이 있었지. 그래서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고, 뭐가 없길래 천천히 왼쪽을 보면서 좌회전을 했다. 그런데 내 오른쪽에서 차가 오고 있었던 게지. 그 길에는 stop sign이 없기 때문에 무조건 우선권을 갖고 있다. 설마 옆에서 차가 튀어나오리라는 생각 안 하고 가다가 나하고 부딪힌거다. 내 잘못이다. 내가 잘 살펴보고 왔어야 했는데. 예전부터 이렇게 한 쪽에만 stop sign이 있는 길이 나도 불안하더라고. 그러다가 결국 이 사고가 터졌네. 충돌을 느낀 .. 더보기
20년 묵은 와인 시음 난 와인이 오래되면 될수록 좋은 줄 알았다. 이 믿음의 기원을 따져가보면 황당하게도 국민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몇 학년 땐지는 모르겠는데 그 때 선생님이 그러더라고. 프랑스에서는 아기가 태어나면 좋은 와인을 한 병 사서 방구들 안에 묻는단다. 그리고 그 아이가 성인이 되면 그 와인을 꺼내 준다네. 20년씩 묵혀야 좋은 와인이 된다면서. 사실 그 때도 긴가민가 했다. 너무 비효율적이잖아. 와인 선물 때문에 방구들을 두 번씩이나 깨야 된다는 게. 근데 1980년대 국민학교 선생님이면.. 뭐 굳이 따져보지 않아도 와인하고는 가까울래야 가까울 수 없는 사람 아닌가. 뭐 하여간 선생님이 악의를 갖고 애들한테 뻥을 친 것 같진 않지만 대충 아무 소리 해도 애들이 모르니까 괜찮다고 생각한 게 아닐까 싶다. 각.. 더보기
시카고에서 문 닫는 Walmart Walmart가 시카고에 8개 매장을 갖고 있었는데, 그 중에 4개를 닫는단다. 그 중 하나는 약간 북쪽에 있다. 예전에 내가 살았던 동네에 있어서 나도 여러번 가봤다. 좋은 동네이긴 한데, 망할 줄 알았다. 주변에 워낙 좋은 식료품점이 많은데 굳이 거길 비집고 들어간데다 특장점도 없다. 수박이 좀 쌌던 것 같긴 하다. 여긴 한 눈에 봐도 손님이 별로 없었다. 나머지 3개는 남쪽과 서쪽에 자리하고 있는데, 그냥 가난한 흑인 동네다. 지금 이슈가 되는 것도 여기 있는 매장들이다. 매년 여기서 수천만불을 손해보고 있다고 하니까 어쩔 수 없는 결정인 모양이다. 나는 저런 동네에 가 본 적도 없고 그냥 언론, 주로 NPR, 기사로만 접했을 뿐이니 내가 아는 게 다는 아닐 것이다. 저 동네를 Food Desert.. 더보기
키신 형님 오랜만에 알현 내가 생각을 해봤는데, 마지막으로 본 CSO 공연은 첫째 아이가 4주 됐을 때 열렸던 라비니아 콘서트였다. 그니까 콘서트 홀은 아니고 잔디에 앉아서 듣는 거였지. 거기 간 건 좋았는데 애기가 똥을 싸는 바람에 뭐 진짜 무슨 음악을 들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이제 음악회 같은 건 내 인생에 없다 치고 산 지가 벌써 6년이 다 되어가는데, 어쩌다가 기회가 생겨서 키신 형님을 알현했다. 게다가 아주 좋은 좌석에서 말이다. 오랜만에 뵌 형님은 좀 연륜도 붙어 보이고 머리 숱도 좀 줄어든 듯 했다. 그러나 연주만은 천인무봉의 경지에 그대로더라. 아니 더 발전된 것 같다. 형님이 연주하시는 라흐마니노프를 처음 들었는데, 역시 내가 한 두 마디 덧붙이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무엇보다 형님의 환한 미소를 볼 수 있.. 더보기
시카고 시내에서 또 폭동 뭐 시카고에서 주로 흑인들이 다운타운 나와서 지랄 똥을 싸놓고 가는 게 한 두 번이 아니라서 이제는 그냥 그랬나보다 한다. 이번 사건의 특징은 주로 10대들이 그랬다네. 아마 잡힌 년놈들이 대충 다 10대여서 그랬나보다. 현 시장은, 여태 그래왔듯이, 말로만 뭐라 하는데 아무도 신경을 안 쓴다. 중요한 건 얼마 전 선거에서 결정된 차기 시장인데, 이 사람은 현 시장과 정확히 같은 노선이면서 어찌 보면 더 극단적인 사람이다. George Floyd 시위 때 경찰 예산 삭감을 주장하던 사람이거든. 애들이 폭동을 일으켜도 잡아가지 말고, 거기서 피해 당하는 비즈니스들을 보호해주지 말자는 것과 진배없다. 이 차기 시장 말씀이, 저건 나쁜 짓이긴 하지만 기회에 굶주린 청소년들을 악마화하지 말란다. 시발 뭐 아무 .. 더보기
시카고 사람들 많이 가는 휴양지 Lake Geneva, WI 바로 여기다. 미국의 대도시 주변에는 항상 vacation town이 있는데, 시카고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여기가 확실하다. 일단 가깝다. 차로 1시간 반이니까 운전을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도 큰 부담이 없다. 동네도 아름답고 여기 저기 구경거리도 좀 있다. 위스콘신주라서 세금이 싼 것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나도 얼마 전에 또 다녀왔다. 첫째 학교가 spring break라고 쉬었다. 딱히 어디 갈 생각은 없었는데, 글쎄 얘가 누구 누구는 어디 간다더라 우리는 안가냐 소리를 하더라고. 분명히 학교가 다시 시작하면 애들끼리 어디 갔었다 얘기를 할텐데 우리도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급하게 이 동네 리조트를 예약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인데, 이 기간에 아무 것도 안 .. 더보기
봄 준비 확실히 시카고가 점점 따뜻해지고 있다. 4월 초면 아직 눈 오고 땅은 꽝꽝 얼어 있어야 정상인데, 꽃도 제법 폈더라. 5월도 봄이라기엔 애매하던 시절이 몇 해 전인데 4월에 봄이 오다니 봄 준비를 서둘러야겠다. 이 집을 사고 나서 맞는 두 번째 봄이다. 시간이 가면서 알아가는 게 참 많다. 이 번에 또 알게 된 것은 정원이 돈을 엄청 먹는다는 것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그냥 잔디 관리가 문제였지 나무들은 뭐 딱히 신경을 안 썼다. 나무에 뭘 한단 말인가. 헌데 나무가 뭐 잔디만큼은 아니어도 돈을 제법 먹는다. 작년에도 했던 일에 더해서 올해는 tree fertilizer와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 먼저 가지치기부터 했지. 친구집에서 hedge trimmer를 빌려다가 box woods를 정리했다. 그렇게 어.. 더보기
싼 와인과 비싼 와인을 구별할 수 있을까? 난 자신이 없었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더니 싼 와인이 더 높은 점수를 받더라 뭐 이게 카더라이긴 한데 이런 소리가 도시 전설처럼 떠돌아다니고 있고, 아예 근거가 없는 소리는 아닐 것 같다. 그래서 집에 사람들이 모인 김에 비교 시음을 해봤다. 진지하게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 건 아니고 그냥 라벨 다 까놓고 맛이 어떤가 봤지. 결론적으로 맛이 많이 다르더라. 무엇을 선호할지는 그냥 개인 취향일 수 있겠다. 원래는 집에 있는 10불짜리 Cabernet와 100불짜리 Cabernet를 갖고 할랬는데, 어느 손님이 20불짜리 Cabernet를 갖고 왔네. 그래서 이 셋을 비교해봤다. 첫 잔으로 10불짜리를 마셨다. 놀라울만큼 맛이 괜찮았다. 향긋한 과일향이 올라오는 게, 진짜 우리의 우려, 그러니까 가장 싼 와.. 더보기
시카고 시장 재선 실패 참 뭐 떠들썩하게 시장이 되었던 사람인데, 속절없이 떨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듯이 말이다. 가장 큰 이유는 시카고 시의 치안이 너무 안좋아졌기 때문이다. 원래 안좋아지던 중이었기 때문에 나름 억울할 수도 있겠다. 허나 이 분 치세에 화룡점정을 찍었고, 나는 이 분의 책임이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시카고 위험한 거야 뭐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 특히나 더 위험해졌다고 느끼기 시작한 건 대충 2017년 2018년 이 정도였던 것 같다. 내 기억이 정확한지 모르겠는대, 대충 이 때 가난한 사람들에게 집을 주는 정책에 큰 변화가 있었단다. 현 시장이 2018년에 임기를 시작했고 주요 정책이란 건 원래 준비를 제법 하기 때문에 아마 이 분 작품은 아닐 것이다. 원래 가난한 사람들, 뭐 대충 다 흑인들인 것 같.. 더보기
바다표 미꾸라지들 내가 한국 뉴스는 열심히 안 챙겨 읽는데, 그래도 요 며칠 뜬 뉴스는 너무나도 인상 깊어서 하고 싶은 말이 그냥 자동으로 튀어 나오네. 부모 빽 믿고 존나 세상 우습게 알며 살아온 천둥 벌거숭이들 둘이서 “나는 떳떳하다.”, “내가 더 억울하다.” 지껄이는 걸 보니 이거 완전 시발 똥과 설사의 배틀이네. 제대로 한 일이 있어야 떳떳하고 억울하고 할 게 생기지 지네들이 뭘 잘했다고 저리 당당히 씨부리는지 모르겠다. 존나 쉬운 길, 그나마 남의 기회를 뺐어가면서 살다가 뭣 좀 손해보는 기분이 드니 저래 방어기제가 작동하는 모양인데 뭐 시발 니네들이 본 손해가 대체 뭐냐 시발. 니네들이 정상적인 사람들이 당연히 겪는 빡센 경쟁을 해보길 했나 뭔 이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길 했나. 도대체 성취라고 할만한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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