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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Lake Michigan Circle Trip - Sheboygan / Milwaukee 그 다음 호텔이 잡혀 있는 곳은 Sheboygan이다. Green Bay에서는 한 시간 밖에 안 걸리기 때문에 여기서 멈추기 애매한데, 애초에 원래 내가 세운 계획은 Green Bay에서 자는 게 아니라 Marinette이었기 때문에 이리 됐다. 여기는 전에도 와봤지만, 리조트 안에만 있었기 때문에 도시를 둘러보지는 못 했다. 즉, 이 동네를 돌아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을 말하자면, 쇠락한 도시 같다. 수십년은 됨직한 간판을 그대로 걸고 있는 가게가 많다. 인구를 봐도 대충 1970년대에서 늘어나지 않았다. 이미 도시의 성장은 끝난 게지. 그래서 돈을 들여서 리모델링을 해봐야 손님이 더 오지 않을 거라 생각하니 저리 방치해두고 있는 것 아니겠나. 과거 주 산업이 뭐였는지는 모르겠는데, 그 시절은 .. 더보기
시카고 한인 축제 지난 주말 시카고 한인 축제가 있다길래 가봤다. 아마도 이게 처음 열린 한인 축제는 아닌 것 같은데, 그동안 워낙 한인 없는 동네에 살다보니 이런 데도 한 번 가보고 싶었다. 장소는 Skokie라는 동네이다. City of Chicago를 살짝 벗어난 곳인데, 그 근처에 한인들이 많이 산다. 장소 선정은 확실히 잘 한 것 같다. 주차 하기가 좀 빡세긴 했는데 어찌 행사장 밖에 멀리 안 나가서 골목에 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이 정도면 컵스 경기 보러 가는 것보다는 주차가 훨씬 수월한 거니 합격! 게다가 날씨도 그리 덥지 않아서 좋았다. 아주 맑은데도 불구하고 온도는 높지 않고 바람까지 살랑살랑 부니까 뭐 날씨도 만점이지. 행사장 안에 부스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고, 거기서는 먹거리도 당연히 팔고 있다. 저.. 더보기
Lake Michigan Circle Trip - Green Bay 원래는 Green Bay대신 Marinette에 호텔을 잡을 생각이었다. 근데 마누라가 한 방에 Green Bay까지 가자더군. 이게 워낙 소도시라서 마음에 드는 호텔이 없다고 말이야. 마누라가 하자는대로 하지 않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으면 워낙 불쾌한 일이 생기기 때문에 그러자고 했다. 반면 내가 반대한 일을 마누라가 강행했을 때 딱 우려했던 일이 생기면 마누라에게는 아무 일이 생기지 않는다. 상당히 불공평하다고는 생각한다. 이 날도 그랬다. 이동 거리가 너무 길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깨어나 불평을 심하게 했지만 아내에게는 어떠한 안 좋은 일도 생기지 않았다. 구경하려고 했던 Marinette은 그냥 스쳐 지나갔다. 이 도시부터 위스콘신주가 시작된다. Menominee River를 경계로 미시건주와 위스콘.. 더보기
Lake Michigan Circle Trip - Tahquamenon Falls / Pictured Rocks 마지막으로 다운타운을 둘러보고는 St Ignace로 돌아가는 배를 탔다. 여기서 한 방에 Munising으로 가면 애들이 지겨워 할테니 어디를 들러야 할텐데, 길을 좀 둘러 가더라도 Tahquamenon Falls에 들렀다. 본격적으로 Upper Peninsula에 가게 된 것이지. Mackinack Island에서 뭔가 정점을 찍는 느낌이 있었는데, Upper Peninsula는 빠른 내리막 같았다. 그냥 여긴 사람 손을 덜 탄 것 같다. 그냥 하나의 거대한 숲이라고 봐도 될 정도. 그도 그럴만 한 것이 큰 도시로부터 너무 멀고, 늪 지대가 너무 많단다. 그래서 여기를 돌아다니려면 모기 스프레이가 필수다. Tahquamenon Falls은, 가는 길은 뭔 외딴 오지로 가는 듯 했는데, 놀랍도록 잘 관리.. 더보기
대형 수조가 왔다 Waterbox의 Eden X80이라는 제품이다. 10 gallon짜리만 보다가 75 gallon이 넘는 수조를 보니까 위용이 대단하네. 일단 두 가지에 실망하고 시작한다. 첫째로 조립이 너무나 어려웠다. 이거 살 때 좀 살펴보고 조립까지 다 해주는 옵션이 있으면 선택을 했어야만 했다. 제품 자체가 너무 무겁고 인스트럭션은 심각하게 대충대충이다. 동네 친구를 불러다가 같이 했으니 망정이지 혼자서는 도저히 답이 안 나왔겠더라. 두 번째 문제는 생각보다 고급져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항 아래와 위에 흰 색으로 띠지 같은게 둘러져 있는데, 이게 마음에 심하게 안 드네. 캐비넷과 미묘하게 색깔이 다르고 재질도 좀 싸 보인다. 배달 때 붙여놓은 보호 필름인 줄 알았다. 정말 그렇게 생각한 아내가 떼어버리려고 .. 더보기
우리 애들의 첫 영화관 나들이 우리 애들 상태를 보자면, 아직 영화 하나를 끝까지 본 적이 없다. 디즈니 만화도 끝까지 못 본다. 빌런들이 너무 무섭단다. 좀만 무서운 장면 나오면 나보도 끄라고 난리다. 생각해보니 우리 둘째는 스타워즈 3을 끝까지 봤구나. 그러니까 대놓고 가족용으로 만든 영화를 역사적인 완성도로 만들어 내야만 우리 둘째라도 볼 수 있는 것인데… 이게 얼마나 높은 허들인지는 설명할 필요조차 없겠지. 그런 우리가 얼떨결에 영화관에 가게 됐다. 마누라도 없는 일요일, 나하고 비슷한 처지의 우리 첫째 친구 아빠한테 연락해서 둘이 플레이데이트를 시켰다. 거기다 우리 둘째까지 껴서 잘 노는데 갑자기 딸 친구가 지금 몇시냐고 묻는다. 난 1시 반이라고 대답해줬지. 그니깐 얘가 글쎄 오늘 아빠와 1시 45분에 영화 보러 가기로 했.. 더보기
Lake Michigan Circle Trip - Mackinack Island 이번 여행의 crown jewel인 Mackinack Island다. 이 섬은 여러모로 특이한데, 일단 차가 전혀 없다. 아예 자동차가 금지되어 있다. 그럼 운송수단은 뭐가 있느냐 하면 마차다. 농담이 아니다. 마차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이 동네 사는 사람이 식료품점에서 뭘 한아름 샀다 치자. 집에 갈 때 진짜 마차 불러서 타고 가는 곳이다. 처음에야 자동차 때문에 말이 다치는 일이 자꾸 생기니 금지가 되었다는데, 오늘날에는 오히려 이 점이 아이코닉하게 사람들에게 어필해서 관광지로 크게 인기가 있는 곳이 되었다. 하지만 얼마나 불편하고 비쌀지 상상을 해보라. 우리가 숙소는 Grand Hotel이라는 곳인데 이 섬을 대표하는 호텔이다. 여긴 19세기 말에 지어져서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마치 .. 더보기
대형 수조가 집으로 온다 내가 물고기에 로망이 있어서 여유가 생기면 집에 열대어 수족관을 만들고 싶었다. 가장 키우고 싶은 건 Neon Tetra이고 또 무슨 물고기를 조합해볼까 뭐 이런 공상을 자주 했었지. 그런데 이 로망은 예기치 않게 실현이 됐다. 정확하게 실현된 건 아니고 뭐 좀 다운그레이드 버전으로 실현이 된 것인데, 우리 아이가 동네 축제 갔다가 금붕어 한 마리를 타 온 것이다. 뭐 어쩔 수 있나. 급하게 10 gallon짜리 어항을 마련해서 키웠지. 초보자들이 물고기 많이 죽인다고 하니까 그냥 예행연습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 물고기가 2년을 살아남았다. 그 동안 우리집에 왔다가 빨리 죽은 금붕어가 3마리가 더 있으니 이 개체가 특별히 튼튼한 것 같다. 그러니 앞으로도 오래 살아 남아 있을 거라고 보는게 합리적이.. 더보기
Lake Michigan Circle Trip - Petoskey Traverse City에서 뭘 좀 더 하려고 했는데 비가 쏟아졌다. 내가 여행 계획을 짜서 오긴 했는데, 비가 오는 날을 가정하진 않았다. 날씨가 항상 화창하리라고는 나도 믿지 않았지만 딱히 계획을 세우고 싶어도 비가 오면 할 게 없다. 이렇게 되면 와이너리 가서 시음 하는 게 딱인데 이 어린 애들을 데리고 그럴 수도 없고. 이러니까 여행에서 날씨가 차지하는 비중이 반이 넘는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지. 이를테면 주어지는 환경 같은 거다. 내가 아무리 용을 써봐야 내게 주어진 환경을 바꿀 수 없는 것처럼, 여행에서 궂은 날씨를 만나면 그냥 내가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궁리하고 행동하는 수 밖에 없다. 그래서 Old Mission Peninsula를 차로 달린 다음, 코스.. 더보기
Lake Michigan Circle Trip - Traverse City Holland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Traverse City로 향했다. 이 도시에 대해서는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National Cherry Capital이라 불리기도 하고 Cherry Festival이 곧 있을 거라고 하니 cherry farm은 많은 것 알겠고. 예전에 친구 결혼식에서 만난 신랑의 고등학교 친구가 여기 산다고 했지. 먼저 코스트코가 있는 걸 보면 알겠지만 미시건에서는 제법 큰 도시다. 우리에게는 오아시스나 마찬가지였는데 기름을 싸게 넣은 것은 둘째 치고 햇반과 김을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약해둔 호텔이 충격적으로 후졌다. 가격은 이번 여정에서 비싼 축에 드는데 말이다. 사진은 멀쩡하더니 아휴 진짜. 호텔에서 대단한 실망을 하긴 했지만 그 밖에는 너무나 좋은 도시였다.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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