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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nce

백만장자가 되는 법

요새 주식이다 비트코인이다 뭐 다 난리들이다. 테슬라네어라는 신조어까지 있단다. 아는 누군가가 수익률이 얼마네 얼마를 벌었네 하는 소리를 듣자니 소소한 금액만 갖고 노는 내가 바보가 된 것 같은 느낌... 충분히 받을 수 있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역시 돈을 벌려면 뭔가 대박이 나야 한다. 월급 모아서 소소하게 재태크해서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는게 세상의 이치인 모양이다. 이런 생각 하며 다음 급등주를 찾아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는 사람들도 있겠지.

내가 자주 하는 말이지만, 변기통에 앉았을 때 떠오르는 생각 정도는 이미 다 진지하게 분석되어 있다. 어느 누군가 백만장자들을 분석했다. 이 사람들이 뭘 해서 밀리언의 돈을 모았는지 알아본거지. 여기도 뭔가 대박 터진 사람들이 주류가 아닐까 싶은데, 요즘 여기저기 들려오는 소식과는 정 반대더라. 물론 주식, 땅으로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곡차곡 모아올려서 백만장자가 되었더란다. 여기서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 돈 아끼고 차곡차곡 모아야 하는 첫번째 이유가 나온다. 최소한 백만불이 목표라면 그걸 이룰 확률이 높은 쪽과 낮은 쪽이 있다. 어느 쪽에 배팅을 하는게 현명한가?

급등주 몰빵하면 안되는 quantitative한 이유도 있다. 가끔 나는 10년 전에 테슬라 몰빵해서 이제 돈 걱정 필요 없어요. 나는 엔비디아에 몰빵했어요. 이렇게 나처럼 연구 잘 해야 되요. 이런 소리 하는 사람 있다. 그거야 니들이 몰빵한 주식이 테슬라, 엔비디아니까 그런거고 그 외에 스러져간 수많은 주식에 몰빵했다 망한 사람은 말이 없지. 그럼 주식 가격 등락은 어떠한 형태를 가지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주식의 미래 가격의 분포는 우리가 잘 아는 정규분포곡선과 거의 일치한다. 거의 일치한다는 말은 좀 다른 점이 있긴 하다는 뜻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정규분포곡선에 비해서 양 끝단이 두껍다는 점이다. 이걸 전문용어로 fat-tail이라고 한다. 극단적인 이벤트, 즉, 대박이나 쪽박이 주사위 던지기보다 많이 일어난다는 뜻이다. 이렇게 얘기해주면 솔깃하는 사람 있다. 그만큼 대박이 나는 일이 많다는 뜻 아니겠나. 그런데.. 인생이 쉽냐? 이놈의 fat-tail을 보니, 대박 쪽은 얇고, 쪽박 쪽 tail은 디따 두껍다. 그렇다. '모 아니면 도'를 외치며 지금 돈도 못버는 기업에 배팅하면 대충 다 쪽박 난다는 뜻이다.

어려운 선택으로 가득 차 있는게 인생이다. 그런 선택을 대충 막 하면 인생 골로 간다는 게 conventional wisdom 아닌가. 신중하게 확률이 높은 쪽으로 배팅을 해야지. 주변 사람들 중에도 대충 살아온 사람들 보면 대충 다 좆 돼 있다. 파이낸스도 똑같다. '모 아니면 도'로 투자하면 대충 다 한강 간다. 아 여기는 시카고 리버 아니면 미시건호로 가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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