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inance

35살에 $1M 벌고 은퇴하기 - 13가지 조언

오늘도 구글이 띄워준 뉴스를 훝어봤는데 재밌는 기사가 하나 있네. 재무학을 배운 입장에서도 말이 되는 구석이 많고, 그냥 인생에 대한 조언이라고 생각해도 영양가가 높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충 요약 정리를 해봤다. 내 생각도 좀 보탰고.

https://www.cnbc.com/2022/07/23/self-made-millionaire-simple-money-habits-i-used-to-save-1-million-and-retire-early-at-35.html

1. "좋아하는 일을 하라"라는 소리를 무시했다.
좋아하는 일과 잘 하는 일은 다르다. 좋아하는 일이라는 게, 대충 예술 비슷한 것일텐데, 보통 돈이 안된다. 본인의 경우에는 잘하는 일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이고 좋아하는 일은 사진 찍는 건데, 프로 사진사가 됐으면 돈을 훨씬 못 벌었을 것 같다.

=> 이건 진짜 맞는 말이다. 더불어 잘하는 일과 돈이 되는 일도 또 다르다. 나는 내가 잘하고 돈도 가장 많이 벌 수 있는 일을 했다기보다는 어느 정도 타협을 했다. 허나 음악과 영화도 좋아했고, 책 읽는 것도 좋아했지만, 그 분야로 갔으면 경제적으로 얼마나 어려움을 겪었을지는 작년에 출판한 책의 판매 실적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2. 부자들로부터 배웠다.
일하는 동안 부자들 많이 만나봤다. 어느 자수성가 부자는 후진 차에 후진 시계를 차고 다니면서 옷도 비싼 건 안입더라. 거기다 일도 많이 하더라. 그냥 열심히 일해서 벌고, 투자하고, 절약해서 그 돈을 모았더라.

=> 펑펑 쓰면서 돈 많이 모으는 방법 찾는 사람들 있고, 그런 방법 안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번만은 날 믿어도 좋다. 그딴 방법 없다.

3. 병신들하고 어울리지 마라.
맨날 술이나 쳐먹고 돈이나 써제끼는 놈들하고 어울리면 뭐 똑같이 되는거지. 난 나보다 나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내 인생을 업그레이드했다. 그들의 습관을 배우고 그들로부터 동기부여를 받았다. 그래서 그들처럼 되고 그들처럼 연봉도 오르고 승진도 하게 됐다.

=> 이것도 정말 맞는 말이다. 난 운 좋게도 정말 훌륭한 사람들과 많이 어울려 봤고, 병신들 꼬락서니도 구경했다. 이 두 그룹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덕분에 사람 보는 눈이 좀 키워진 것 같다. 근데 내가 병신이면 top-performer들은 날 잘 안끼워준다. 뭔가 내가 나아지려고 노력이라도 보여야 같이 놀아주지.

4. 직장을 최대한 활용했다.
직장을 다님으로써 얻을 수 있는 세금 혜택 받는 저축을 최대한 했다. 401K, HSA 다 했다. 그리고 직장에서 배울 수 있는 것도 최대한 배웠다.

=> 세금 혜택 받는 건 무조건 다 해야 된다. 그리고 직장에서 배울 수 있는 걸 최대한 배우는 게 좋다. 내가 전에 내 친구에게 조언이랍시고 비슷한 얘길 했는데, 한 3년이면 그 직장에서 배울 건 대충 다 배운다. 거기 있어봐야 하던 거나 계속 하게 되니까. 새 직장에 가서 interesting한 일을 한 다음에 다 배웠으면 다른 데 옮겨라. 뭐 그랬다. 다른 친구는 "you can be as great as your company"라며 이직을 종용했다. 나도 좀 그리 못한 걸 살짝은 후회하고 있다.

5. 나는 14년 간 직장을 5번 옮겼다.
이직을 하는 게 연봉을 올리는 가장 쉬운 방법 중에 하나다. 매번 난 15-20% 정도 올렸다. 하지만 너무 자주 옮겨다니지 않도록 해라.

=> 이직이란 게, 애기 생기면 하기 어렵다. 가능하면 결혼이나 자녀를 갖기 전에 이직을 해라.

6. 모든 건 다 자동이체
난 401K하고 Roth IRA 다 자동이체로 투자했다. 그리고 어디 요금도 다 자동이체다. 제 때 payment 못해서 내는 late fee 너무 아깝잖아.

=> 100% 동의한다. late fee 같은 건 무조건 피할 수 있으면 피해야 되고, 투자도 자동이체가 답이다.

7. 날 싫어하는 놈 무시했다.
뭐 내가 인생 잘 살아도 날 싫어하는 사람은 생기기 마련이다. 특히나 돈에 대해서 개념이 좀 다른 사람들이 그럴거다. 같이 술먹자는 데 자꾸 거절하면 친구 관계가 끊기기도 한다. 허나 이런 것 쯤 무시 때리는게 부를 쌓는 원천이다.

=> 지하고 같이 안 놀아준다고 지랄하는 놈은 어차피 영양가 없다. 어느 친구 A가 다른 친구 B를 데리고 여행을 갔는데, B가 호텔을 잡자는 걸 꿋꿋하게 거절하며 텐트에서 잤단다. B는 "아 진짜 무슨 저런 구두쇠가 다 있냐. 난 이제 쟤랑 여행 안갈란다." 이랬는데, 그냥 돈과 여행에 대한 개념이 다른 걸로 인정하고 친분은 계속 유지되더라. 이런 게 진짜 친구지.

8. 아는 누가 어쨌다를 무시해라.
누가 뭘 샀다 소리 많이 듣게 되는데 그런거 무시하고 니 목표에만 집중해라. 나와 아내는 다른 사람들의 소비습관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도록 했다.

=> 아는 누가 뭘 어쨌다처럼 허무한 게 없다. 남의 속사정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내가 자주 하는 말인데, 남이 하는 게 아무리 좋아보여도 나하고 출발점, 목표가 다르면 따라하면 안된다.

9. 가족 간에 소통을 잘 해라.
돈 쓰는 습관이나 우리의 목표, 꿈 같은 게 마누라하고도 다른 때가 많더라. 그런 차이를 그냥 덮어놓고 지내다보면 나중에 문제 되기 쉬우니까 미리미리 소통을 잘 해둬라.

=> 사실 나도 지금 우리 마누라하고 목표 공유가 잘 안되는데, 그래서 비싼 가방 사달라 소리를 입에 달고 산다, 돈에 관해서 내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서로 확실하게 소통을 해두는 게 좋다.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뭐 뜻이 맞아야 같이 가는 거 아닌가. 그래서 명품 사달라 소리할 때마다 난 이렇게 얘기한다. "난 그런 거 관심 없고 사주지 않을 거라고 연애할 때부터 분명히 말하지 않았느냐?" 그러면 마누라는 내가 그래도 변할 줄 알았다면서 탄식한다. 뭐 아내가 받아들이진 않았지만 내가 충분히 밝힌 건 사실이지 않은가? 그래도 몇 개 사줬는데 또 뭘 더 사달라고 그러는지.

10. 건강이 최고다.
인생에 돈보다 중요한 게 있고, 건강은 최우선순위에 놓인다. 건강해야 일도 하고 병원비도 아낀다. 그래서 매일 운동하고 건강 챙긴다. 홈짐 만드는데 $10,000 썼는데, 정말 잘 한 일이라고 자부한다.

=> 설마 이걸 몰라서 설명을 해줘야하는 사람은 없겠지? 에고 난 진짜 펠로톤 사는 것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데... 이걸 진짜 사야되나 말아야 되나. 오피스로 끌려가게 되면 회사에 있는 짐을 쓸테니까 필요가 없을 것 같기도 하고.

11. 카드빚은 금물.
시발 미국인들의 카드빚이 $840 billion이 넘는단다. 카드가 쓰기는 편한데, 이자가 장난 아니다. 난 매달 카드빚은 칼같이 갚는데 이게 내가 30대에 은퇴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다.

=> 카드빚은 절대 금물이다. 솔직히 카드빚 지고 사는 사람들 중에 내가 제정신이 박혔다고 평가해줄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만나보지 못했다. 뭐 걔네들은 카드빚이 문제가 아니었지.

12. 예스맨이 돼라.
비록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일이 주어졌더라도 나는 항상 그 도전을 받아들였고 방법을 궁리해냈다. 그런 식으로 나는 성장했고 회사에서 인정받았으며 기회를 잡았다. 망설여져도 받아들이고 많은 질문을 했으며 그렇게 날 이끌어줄 사람을 찾아냈고 내 자신을 업그레이해갔다.

=> 뭐 사실 일을 해야 돈을 받고 잘하면 더 많이 받는게 이 바닥의 법칙이다. 한국에서 최고 수준의 경지에 오른 어느 선배가 이런 말을 해준 적이 있는데, 일을 시켰을 때 "이 일은 처음이라 못하겠어요."라고 하면 "그럼 니가 지금까지 해본 일을 리스트업해서 달라. 그러면 그것만 시키겠다."라고 했단다. 그런 애들은 발전도 없고 딱히 데리고 있고 싶지도 않다면서. 첼린지를 받아들이려는 마인드가 없으면 성장은 못하고 그러면 돈을 못 벌고, 가장 먼저 잘린다. 그러고보니 한국에서 다니던 직장을 나와야겠다는 결심이 섰던 때가 내게 도움이 안되는 일을, 회사에는 도움이 많이 되므로, 계속 시켜서였다.

13. 술집 출입을 끊었다.
커리어 초기에는 동료들이랑 술마시러 자주 나갔다. 이게 별 일이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한 달에 나가는 돈이 꽤 되더라. 어느 날 술집에 가는 걸 멈추고 그 돈을 저축을 하기 시작했다. 술하고 비싼 카페라떼 같은데 쓰는 돈을 체크해봐라. 가끔 가던 게 습관이 되고 결국 니 미래의 질을 끌어내린다.

=> 이게 난 하도 아는 사람도 없고 해서 커리어 초기엔 오히려 그런 델 좀 다니는 게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저 정도로 그치지 않고 스케일이 커지는 애들이 제법 있는 것 같더라. 나하고 친한 애들은 그러지 않았으니까 다행이었지만 쉽게 빠질 수 있는 것 같더라. 나는 그러다가 그냥 친구들 집이나 우리집에서 놀게 되었는데, 진짜 술집에서 놀면 술값 무시 못하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