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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nce

내 특장점을 이용한 투자 1년 성적

주식 투자를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정보이고 남보다 특정 업계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접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상당히 유리하다. 나는 그게 은행 업계이고, 작년 SVB이 파산했을 때, 이 동네 동향을 그래도 보통 사람들보다는 많이 알 수 있었다. 그 때 내 결론은 사람들이 과민 반응을 하고 있으므로 마침 박살 나 있는 미국 중소 은행의 주식을 살 때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딱 그 섹터를 겨냥하고 있는 인덱스인 KRE를 샀다. 그럼 내 특장점을 활용한 투자 성적이 밴치마크(S&P 500) 대비 어떤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3/17/2023에 들어갔네. 그날 종가보다는 내가 산 가격으로 계산했다. Dividend yield 는 대충 4.4%다. S&P 500보다는 좀 높네. 일단 Dividend 무시하고 비교 들어간다. 딱 1년 갖고 있을 생각이었어서 3/15/2024 종가가 기준이다.

KRE: 43.81 -> 47.86 (9.24%)
S&P 500: 3916.64 -> 5117.09 (30.65%)

이거 뭐S&P 500 압승이다. 좀 비슷하면 dividend yield까지 포함해서 비교를 해보려고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네. 나는 정말 정말 벤치마크를 압도하는 수익을 거둘 줄 알고 제법 큰 돈을 넣었는데 안하느니만 못한 짓이었다. 진짜 억울해서 팔지 못하고 있다. S&P 500보다 아웃퍼폼하는 그날 팔 생각인데 과연 그 날이 오기나 할까? 나는 SVB 사태가 진정되면 그래도 예전 수준을 금방 회복할 줄 알았다. 거기다가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르진 않을테고, 그 때만 해도 1년 있다 내리네 어쩌네 소리가 돌아다닐 때라 은행주가 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봐도 일리 있는 분석이었는데, 뭐 그러거나 말거나 성적은 이모양이네.

어휴 이러니 내가 스탁 피킹을 안 하지. 앞으로도 쭉 안 해야겠다.

그리고 또 하나 언급할 게 있다. 보통 사람들이 주식 투자를 하면서 흔히 보이는 비합리적인 행동 패턴 중에 딱 내가 하고 있는 게 있다. 손실이나 기대에 못 미치는 수익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지. 그래서 수익이 난 건 실현하면서 손실이 난 것은 그냥 갖고 있는 거다. 기대만큼 올라오길 바라면서 말이다. 결국 winner는 팔아서 없어지고, loser만 포트폴리오에 남아 있는 참사가 생기는 것이지. 오늘 loser가 갑자기 winner로 탈바꿈 하는 일은 드문데 말이야. 나도 어휴… 포트폴리오에 있는 KRE를 차마 팔지 못 하고 있는데, behavioral finance를 배워도 이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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