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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오클리 사지마라 (미국 안경점 3편)

1편과 2편은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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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시발 결국 3편을 쓰게 되고야 말았다. 지난 편에서 말한대로 난 그 안경점에 다시 돌아갔다. 해야 할 검사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서 의사에게 선글래스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해줬고 선글래스를 낀 채 시력 검사를 새로 해봤다. 뭐 말할 필요도 없이 엉망이었다.

내 생각과는 달리prescription은 괜찮았다. 의사가 내 시력 검사대로 된 렌즈를  껴보게 해줬는데 아주 잘 보이더라. 그럼 이건 오클리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내 오클리 프레임은 스포츠용이라 렌즈 자체가 좀 심한 곡면인데, prescription을 이런 곡면 렌즈에 끼워넣으면 그냥 렌즈처럼 되진 않는단다. 내가 비록 대학 3학년 때 일반물리 재수강 이후로 물리학하고 담 쌓고 살았지만, 대충 생각해보면 그럴 것 같긴 하다. 게다가 난시가 있을 경우 더 심하다네.

그렇다 쳐도 이건 좀 심했다. 의사가 내 선글라스를 상태를 보고는 고쳐보겠다고 했고, 대충 2주 가까이 시간이 지났다. 아마도 오클리로 다시 선글래스를 보낸 모양이고 렌즈를 갈아 꼈는지 어쨌는지, 다 고쳐졌다길래 방금 찾아왔다. 예전 보다는 조금 나은 듯 한데, 그래도 잘 안보인다. 다행인 점이라면 nose pad는 제대로 붙어 있다는 사실 정도.

여전히 흐리게 보이고 내 안경과의 차이가 현격하다. 안경점에서는 똑같은 말을 한다. 곡면에 난시가 있어서 그렇다고, 며칠 지나면 적응되면서 나아진다고 한다. 하지만 이게 시간 지난다고  나아질 것 같지 않다. 전에도 그랬다. 아니 만약 곡면 프레임과 난시 포함한 프리스크립션 조합의 결과물이 항상 이럴 수 밖에 없다면 미리 말을 해줬어야 하는게 아닐까? 이 모든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난 $500 investment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며칠 사용해보고 계속 이상하면 다시 오란다. 아마 며칠 지나도 계속 이상하겠지만 돌아가지는 않을거다. 이걸 더 지지고 볶는다고 나은 결과물이 나올 것 같지 않다. 나은 결과물이 나오려면 진작 나왔어야지. 난 이미 충분히 피곤하다.

오클리에 도수를 넣어 쓸까 생각하시는 분들. 그냥 하지 마시라. 콘텍트 렌즈가 불편하긴 하지만 훨신 싸고 잘 보인다. 내 선글래스는 뭐 그냥 쓰긴 쓸거다. 만족스럽진 않아도 못쓸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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