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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현지 인턴쉽 - Mission Almost Impossible

나처럼 회사를 관두고 온 유학생이라면, 대부분 미국 취업에 대해서 상당히 강한 eager를 갖고 있다. 한국에서의 지옥같은 직장생활을 두번 다시 겪고싶지 않아 하는 사람 중 하나로써 나도 그렇다.

그런데 finance major, international student가 인턴쉽을 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 같다. 나의 경우라면 50개가 넘게 지원했음에도 인터뷰라도 보라는 곳이 없다. 중국인 친구 중에는 인터뷰를 본 사람도 있긴 한데, 나는 약간 경우가 다르니까 그런 것인지...

finance major로써 가장 수요가 많은 job title은 business analyst 혹은 trader다. 그런데 그런 쪽은 학부시절부터 열심히 그 분야를 한 애들을 선호하지 나처럼 열심히 엔지니어만 하다가 덜렁 대학원만 finance로 온 사람을 덜컥 뽑지 않는다. 부동산 투자회사에서 인터뷰를 본 친구는 상하이 은행에서 부동산 투자 관련 일을 했기 때문에 그런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단다.

즉 과거에 어떤 일을 했느냐가 상당히 중요한데, 나는 그 기준에서 한참 미달인 셈이다.

가끔 금융솔루션 개발 경험, 프로그래밍 스킬 등을 요구하는 포지션이 인턴으로 나오긴 한다. Algorithm Trading System이나 그 안에 들어가는 모델들을 만드는 포지션인데 정말 가끔 나온다. Trader를 50명 뽑으면 그런 쪽으로는 1명이 있을까 말까... 내가 50개 넘게 지원하는 동안 그런 포지션은 몇개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문제가 또 있다. 이게 가장 심각한 문제인데, 영주권, 시민권이다.

영주권 시민권자만 받아들이는 정책을 갖고 있으면 나는 어떻게 할 수가 없는거지. 결국 내가 노릴 수 있는 포지션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Finance 메이저를 찾고 있으며, 프로그래밍 능력이 강하게 요구되는 동시에 F-1 비자도 받아들여줘야 한다. 그런데 현재로써는 이런 Job Posting을 보지 못했다. Job Posting에는 영주권 이야기가 없다가도, 실제로는 있는 경우가 오히려 여러번 있었지...

결국 한국 인턴쉽에 지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것도 시기를 좀 많이 놓쳤다. 한창 지원하던 시기에 나는 어떻게든 미국 인턴쉽을 잡아보려고 거기에만 집중했었기 때문에 한국 쪽은 신경도 못쓰고 있다가 뒤늦게 한두개 지원해본 상황이다.

내가 있는 학교에서 취업에 관련해서 지원해주는 것도 별로 없다보니 모든걸 혼자 알아서 해야 하는데, 학과공부만 해도 버거운 상황에 커버레터를 수십장 쓰고 고치고 있으려니 가끔은 짜증이 머리 끝까지 나기도 한다. 내가 근래에 가장 많이 한 말이 "I'm sick and bored of writing cover letters."가 아닐까 싶다.

그래도 별 수가 없다보니 지금도 Job listing을 보고 어디 지원해볼까 커버레터는 어떻게 고칠까 보고 있긴 하는데... 젠장 이번엔 또 wealth management 포지션이다. 누가 그랬던가..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 한다는 사실이 참 슬프다고. 나도 그렇다.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말 눈이 빠져라 영어표현을 찾고 커버레터를 수정하고 있는 것이... 이제는 좀 나아졌지만, 한국에서 이래본 적이 없다보니 이 현실에 적응하는 것도 참 힘들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영화에서 내일이면 내일의 태양이 뜬다고 그랬는데, 내일이면 또 새로운 job posting이 뜨고 언젠가 "Finance major with strong computer programming skills", "F-1 is also acceptable" 이런게 떡하니 올라오길 진심으로 바란다.

나도 면접 한번 봐보자 제발! 면접 한번 못보고 한국 돌아가기는 진짜 너무 쪽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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