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imple Life

드디어 한 학기가 끝나긴 했는데...

어제 기말시험을 끝내고 한잔 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참 많이 남는다. A를 잘 안주기로 유명한 교수로부터 중간까지는 A를 받았으나, 기말을 망친 것 같다. 기말시험을 면제받을 수 있는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난 백그라운드가 finance가 아니다보니까 한 주제를 깊이 하는 것보다는 수업내용을 따라잡는게 내게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험을 선택했다. 여기까지는 그리 잘못된 선택이 아닌 것 같은데, 프로젝트가 그리 어렵지 않았고, 그것을 한 애들은 거의 대부분 A를 받았는데, 시험은 정말 극단적으로 어려웠기 때문이다. 전체 학생 중에 10% 정도만 A를 받는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중간시험에서 A를 받고 프로젝트를 했어야 했는데 말이다.

그것부터 시작해서, financial statement analysis 과목도 시험을 잘 보지 못했다. 이거 뭐... 원래 학점에 그리 신경쓰진 않지만, 이런 일이 생기고나니 살짝 짜증이 나더라.

어쩌면 학과 공부보다 더 신경을 쓴 것이 인턴쉽인데, 못구한 것이 너무나 뼈아프다. 노력을 덜 한 것도 아니고... 정말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별로 좋지도 않은 학교에 유학을 와 놓으니 인턴쉽이 구해지지 않았다. 이것 뿐 아니라 영주권, 시민권자의 벽이 높기도 했다.

이번 학기의 목표였던, 인턴쉽, 학과공부 이 모두에서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보니 한 학기가 끝났어도 아쉽기만 하다. 이번 여름에 CFA 시험이 있으니 그것에 또 매진해야하긴 하지.

정말이지 요즘 느낌은 앞이 안보인다는 느낌이다. IMF 시절에 대학을 다녔기 때문에, 앞 안보이는 것도 처음은 아닌데, 그땐 당장은 앞이 안보여도 내가 길 위에 있다는 것 하나만은 확신했다. 하지만 지금은 앞도 안보이고 내가 길을 따라 가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언제쯤 이 답답한 상황이 끝나고 한줄기 변화가 시작될까. 그날이 오길 정말 간절히 바란다.
반응형

'Simple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망할놈의 아파트  (0) 2010.05.15
완벽한 룸메이트  (0) 2010.05.11
고기 먹기  (0) 2010.05.02
유학생활의 외로움  (15) 2010.04.30
Thank you for great 25 years.  (8) 2010.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