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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운동 2일차

아침에 일어나보니 화씨 -4도였다. 시카고공립학교는 다 쉰단다. 이만하면 회사도 쉬라고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안그러네. 다음주에는 화씨 -14도 뜬다는데 그때를 기대해보자. 주섬주섬 챙겨입고 집을 나섰다. 많이 춥긴 한데, 다행히 바람은 많이 안부네. 어제보다 이른 시간에 기차역에 도착했다. 그런데 기차가 안온다. 어제와 정확히 같은 시간에 기차를 타게 됐다. 괜히 일찍 가서 추운데 오들오들 떨면서 기다리기만 했네.

AM 6:50이 채 안된 시간 gym에 갔다. 그런데 벌써 운동을 마치고 나오는 사람이 있네.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은 아저씨이신데도 아침에 이렇게 일찍 나오시구나.
“Have a good workout.” 하길래
“Have a good day.”로 화답했다.

어제보다 조금 더 뛰었다. 2.7마일 정도 뛰었는데, 아이고 힘들어서 더 못뛰겠더라. 스쿼트를 했다. 자존심을 접고, 아주 가벼운 무게만 놓았다. 예전에 다니던 gym에서는 이정도 무게를 스미스 머신에 올려놓은 남자는 못본 것 같다. 여자들도 이것보다는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뭐 하여간 보는 사람도 없으니 쪽팔릴 것도 없다.

그렇게 가벼운 무게인데도 힘들더라. 겨우 4세트 채웠다. 오늘은 이걸로 그만하자. 나가다가 어제도 여기서 마주쳤던 아가씨를 또 만났다. 나야 오늘이 두번째지만, 매일 이러는 모양이다. 몸관리를 참 열심히 하구나. 같이 일하는 사람을 마주치는 뻘쭘함을 무릅쓰고 회사에서 운동을 하는 이유는 아마도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겠지. 뻘쭘함이야 뭐 익숙해지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하다하다 안되면 아래층 어딘가에 있는 gym에 등록해야겠다. 그러면 마누라가 반대하겠지. 그 돈으로 자기 맛있는거 사달라고 할 것 같다.

운동을 시작해보니 있었으면 싶은 물건들이 있다. Earbud하고 장갑이다. 그동안 큰 불만 없이 썼던 earbud인데, 좌우 대칭이 아니다보니 뛰는데 걸리적댄다. 자꾸 빠지기도 하고. 그런데 줄이 하나도 없는 earbud를 산다 그러면 마누라가 싫어하겠지. 적당히 불편한거 감수하라고 할 것 같다. 장갑은 진짜 하나 있어야겠다. 그동안 장갑 없어서 불편하다는 생각은 못해봤는데, 어제 특히 풀업 시도할 때 손이 너무 아프더라. 나이 들어서 손이 약해진건지 단순히 몸무게가 늘어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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