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imple Life

운동 1일차

어제 저녁에 몸무게를 달아봤다. 예상대로 내 인생 몸무게다. 156.5 lb. 어쩐지 몸이 무겁더라. 70kg 넘어보기는 처음이다. 평소에 65kg 이하를 항상 유지했었는데… 운동 안하면 이렇게 되는구나. 한국에서 직장 다닐 때 68kg까지 나가본 적은 있지만, 살이 쪄서가 아니라 운동으로 늘인 몸무게였는데 말이다.

아침 6시 8분에 일어났다. 어제 준비해놓은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서서, 기차 타이밍도 죽여줬고, 회사에 도착하니 대충 6시 45분. 회사에 이렇게 일찍 나온적은 여러번 있는데, 운동하러 온건 처음이네. 10년 전 생활이 생각났다. 새벽 5시 좀 넘어서 일어나서 회사 근처 헬스장에 가면 6시였다. 운동 한시간 반 빡세게 하고, 씻고 아침밥 먹고 출근하면 8시 반정도였지. 그 때 항상 만나서 운동했던 김XX 박사님은 요새 뭐 하고 계시려나. 어디 교수로 가셨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뭐 이제는 잠도 늘었고, 몸도 안되니까 저렇게는 못한다.

운동을 시작해보니, 예상대로 몸 여기저기가 삐걱댔다. 전에는 3마일 넘게 뛰었는데, 2.5 마일도 겨우 넘겼다. 데드리프트와 풀업을 하려 했는데, 이건 더 심각했다. 두달 운동 쉬었을 때 들었던 무게로 맞춰놓고 데드리프트를 했는데, 5번을 넘기기가 어렵더라. 무게를 낮추고 횟수를 늘이는게 맞는데, 이상하게도 그러기가 싫더라. 괜한 자존심 같은건가. 데드리프트를 하고나니까 풀업은 하나도 못하겠더라. 뭐 데드리프트를 안했어도 몇개나 할 수 있을런지. 이렇게 몸이 안움직여주니까 운동을 하고싶어도 할 수가 없어서 일찍 끝났다.

풀업 10개는 쉽게 넘기던 시절은 10년도 더 전이다. 나도 변한 내 몸에 적응을 해야지. 내가 하는 운동도, 그 시절에 트레이너가 짜준거다. 허리 아프다고 했더니 코어를 단련하는 루틴을 짜줬다. 허리야 뭐 지금도 가끔 아픈데, 무엇보다 나이도 들고 했으니까 저 루틴을 그대로 따르는 건 무리인 것 같다. 언젠가 다시 PT를 받아야겠다. 그게 과연 언제쯤일지…

그냥 당분간은, 몸도 안되니까, 트레드밀과 큰 운동만 쭉 해야겠다. 데드리프트, 스쿼트, 벤치 프레스만 날 걸러가며 해야지. 그러다가 몸이 적응되면 풀업도 할 수 있게 되겠지. 제발 그래야 할터인데.

체력 빠지는거나, 허리춤이 늘어나는 것 때문에 운동을 다시 하게 됐는데, 사실 미국에서 살려면 몸 관리 잘해야 된다. 한국에서처럼 병원에 쉽게 갈 수 없으니까 잔병치례하면 삶의 질이 낮아진다. 만약 코가 오지게 막혔다면, 한구에서는 당장 이비인후과 찾아가면 되는데, 여기서는 주치의 예약잡고 만나고, 전문의 예약잡고 만나고 해야돼서 2주는 걸린다. 2주동안 생고생이라는 뜻이라서 애초에 안아파야 된다. 언제까지 이걸 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가능한 계속 해야지.

반응형

'Simple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동 사흘째가 될뻔 했으나  (0) 2019.01.30
운동 2일차  (0) 2019.01.27
운동 해야지  (0) 2019.01.24
한국 공대 대학원 수준과 병역의 의무  (0) 2019.01.09
비수기의 시카고  (6) 2019.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