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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타임머신 같은 노래 둘

사람의 정신도 몸과 비슷한 것 같다. 근육통이 생길만큼 몸을 고생시키고 나서 쉬어주면 단련이 되듯이, 여러 감정을 극적으로 겪어나면 정신적으로도 성숙되는 것 같다.

아마도 사랑만큼 마음고생을 시키는게 또 있을까? 설렘, 흥분, 아쉬움과 쓰라림까지. 아주 그냥 골고루 극한의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게 사랑인 것 같다. 아쉽게도, 여기도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적용되는 건지, 대학교 1학년 때 느낀 감정을 다시 느끼지는 못했다. 적어도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사랑마저도 그렇게 극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다시 돌아오지 않아도 좋다. 철없던 시절 느낀 그 감정들은 소중한 추억이고, 잊고 지낸다 하더라도 내가 성숙해지는 디딤돌이 되어주었으니까.

요즘 재택근무를 하니까 유튜브로 음악을 듣는다. 한국 노래도 좀 찾아봤는데, 참 지난 10년간 훌륭한 아티스트들이 열심히 일을 했구나 싶다. 그 중에 어느 노래가 나의 스무살 그 때 감정을 고스란히 떠올리게 했다. 내가 그랬는지, 상대방이 그랬는지, 혹은 상대방이 그래줬으면 하고 바랐는지 뭐 그게 그리 중요할까 싶다. 잊고 지낸 그 감정들을 다시 되새겨보게 해줬으니 이만해도 고맙다.

참 세월도 야속하지. 그 시절 스무살의 나는 어디 가고 이제 사십살 아저씨가 되어 있으니. 몸이야 늙었지만 마음은 그때 그대로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감정들을 그 시절에만 느낀 걸 보면 마음도 같이 늙어가고 있음이 확실하다. 아쉽긴 해도 뭐... I'm more equipped to handle!

아이유 - 밤편지
볼빨간사춘기 - X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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