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또 다운타운에 흑인들이 몰려나왔다. 이번엔, 경찰들이 많아서인지, 약탈은 없고 시위만 좀 거칠게 하다 끝난 모양이더라. 아니 지네들이 말도 안되는 이유로 멀쩡한 가게에 약탈을 벌여놓고 그게 정당했다고 시위를 하다니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다. 지난 주말에 변호사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해봤다. 아무래도 재판을 하는 변호사니까 좀 알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지. 그런데 걔의 말을 듣고나니 더 속이 꽉 막힌 기분이다.
시카고 시장이 뭐라고 하던 간에, 그는 이번에 체포된 100여명이 곧 석방될 걸로 보고 있더라. 미국은 교도소가 포화상태인데 여기 시카고도 예외는 아니다. 죄수들을 가둬놓는 교도소를 아웃소싱을 했을 정도란다. 그러니 많은 죄수는 시카고 입장에서 더 많은 세출을 의미한다. 이미 재정도 빡빡한 시카고가 많은 죄수를 원하지 않으리라는 너무 뻔하다. 그리해서 기소를 제한한다네.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서 말이지. 인종도 이 이유에 들어가는 걸로 보고 있더라. 즉, 경찰이 아무리 현행범으로 체포를 했지만, 검사가 기소를 하지 않을거라서 걔네들이 풀려날거라는 이야기였다. 이런 판국에 그날 약탈하고 튄 놈들을 추적해서 잡을 리도 없다.
이 사단을 일으킨 놈들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꼭 이 시위와 약탈을 선동한 놈들 뿐만 아니라, 잡혔다가 풀려난 경험이 있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어차피 전과 몇개 더 생기는 걸 신경쓸 인간들이 아니니까. 싱가폴처럼 태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들어가서도 인격적으로 대우 잘 받다가 그냥 풀려나는거지. 이러니 이렇게 당당할 수 있는거다.
참 이 이야기를 들으니, 이게 미국의 한계인가 싶기도 하다. 참 풀기 어려운 숙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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