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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니콜라 창업자이자 CEO 빤스런

예상했던대로 사건이 전개되는구만. 니콜라의 Founder이자 CEO인 트레버 밀튼이 사임했네. 자발적 사임이라고 하는데, 훗... 퍽이나. 힌덴버그리서치에서 제기한 대부분의 의혹을 이사회 멤버들도 몰랐을거다. 거기에 더해서, 그들을 이사회로 꼬드기면서도 수많은 뻥카를 날렸을게 뻔하잖아. 저 사기꾼이 본인들에게 어떤 구라를 쳤는지 황급히 알아보고 있을 이사회 멤버들의 모습이 상상된다. 이사회 뿐만 아니라 속아서 조인한 인력들도 많을텐데 그들의 선택지에는 두가지 옵션이 있다. 지금이라도 탈출하거나, 일단 회사에 현금은 쌓여 있으니 이 사기판에서 뭘 해먹고 튈지 궁리하거나. 이 중에 두번째를 선택하는 예비 사기꾼들도 제법 있을거다. 그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 구경하는 것도 꽤 재밌을 것 같다.

힌덴버그리서치가 세계 최초의 숏셀러도 아니고, 그 문제의 리포트가 그들의 처음 작품도 아니다. 이런 식의 의혹 제기는,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많이 있어왔다. 어느 솟셀러가 이런 사태를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대해서 정리를 했다.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아도, 말이 되는 구석이 제법 있어서 여기 소개한다.
https://seekingalpha.com/instablog/9923851-mike-cutler/5495759-nkla-when-your-ceo-gets-distracted-short-attacks-time-to-sell-when-shorts-attack-dont-fight

1. 정말 제품을 만들 기술이 있고, 그걸 실현시키기 위해 열심히, 착실하게 과정을 밟아가고 있는 중이라면 그냥 무시하고 제 갈길 간다. 이게 결국엔 숏셀러들을 가장 크게 엿먹이는 결과를 가져오더라.
2. 의혹을 하나하나 다 반박한다. 이건 확률적으로 크게 성공적이지 못한 대응이 될 수 있다. 숏셀러의 주장을 언론에 더 많이 노출시키게 되기 때문이다. 핵심 쟁점을 깔끔하게 KO시킬 수 있다면 아주 성공적이겠지만, 대게 저런 의혹 제기에는 애매한 회색지대가 있기 마련이라서 자칫 진흙탕 싸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이게 니콜라의 케이스에는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 것이, 대부분의 핵심쟁점이 너무나 명확하기 때문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의혹이 Yes/No 식으로 clear cut만 그릴 수 있다면 핵심쟁점만 확실하게 반박하는게 효과적일 것 같다.
3. 뻔뻔하게, 혹은 대담하게, 의혹제기에 대해 맞서라. 숏셀러들 나빠요 하고 징징대고, 제발 저 새끼들 수사해달라며 트윗질을 하고, 그들을 소송하겠다며 위협해라. 언론플레이를 할 수 있는 한 해라. 그런데 이랬던 놈들은 대부분 진짜 사기로 판명되더란다.

가장 좋은 대응은 1번이고, 2번과 3번을 선택했을 때는 결과가 좋지 못했단다. 2번에 대해서는 가끔 성공한 경우가 있긴 하단다. 최악의 수는 3번이란다. 내 생각에는 저기도 clear cut은 없는 것 같다. 실제 회사들의 대응은 저 선택지들의 조합이지 싶다. 특히 아무리 내가 열심히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도 저런 의혹을 받으면 억울할거다. 그러니 처음엔 잠시 징징대는 소리를 할 수 있다고 본다. 테슬라도 3번으로 시작했다가 1번으로 옮겨갔단다. 뭐 하긴 진짜 일을 하고 있었으니까.

니콜라의 대응을 보면, 뭐 3번이다. 2번을 시도하긴 했는데, 씨도 안멕힐 헛소리고. 특히 트럭을 언덕에서 굴려놓고 비디오 찍은 것에 대해서는 사과도 안했다. 오해한 니들이 잘못이란다. 전형적인 사기꾼의 대응이다. 가소로운 새끼. 우리 투자자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고 했는데, 개뿔 그들도 몰랐겠지. 투자자들로부터 격앙된 항의를 많이 받았을거다.

이렇게 속은 투자자들, 이사회 멤버들, 직원들로부터 얼마나 격한 항의를 받았겠나. 그러니까 오늘 아침 빤스런을 한거지. 본인이 뭔가 실현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다. 이사회 입장에서 봐도 아무것도 모르는 사기꾼 새끼 앉혀놔봐야 이도저도 안된다는 걸 알겠지. 이제부터라도 뭔가 할 줄 아는 사람을 구해다가 뭐라도, 처음부터, 만들어야 하니 저새끼가 나가줘야 하는게 맞기도 하고.

사람들이 흔히 착각하는게, 니콜라가 없는 기술 있는 척 한게 아니라 비전을 제시한거라고 하더라. 사실 그렇지 않다. 비전을 제시할 때는 비전을 제시하는게 맞고, 기술이 있다고 할 때는 기술이 있어야 되는게 맞다. 니콜라는 기술이 있다고 해야할 때 구라를 쳤으니 문제라는거다. 회사가 개발할 제품을 투자자들, 대중들에게 발표하는 것은 Proof-Of-Concept에 가까운 행동이다. 우린 이런거 할 줄을 안다는거다. 할 줄 아는데 이걸 사용자들이 쓸 수 있게 다듬고 보완해야 한다는거지. 자동차를 내놓는다면 에어컨이 잘 안돌아갈 수도 있고, 라디오가 없을 수는 있다. 그런 소소한 건 신경 안쓴다. 소소하고 쉬운 부분이잖아. 그러나 중요하고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 어느정도 실체는 있어야 한다. 수소차면 수소 구동계 같은거다. 구동계가 꼭 지들이 만든 건 아닐 수도 있고 더 다듬을 부분이야 있겠지. 중요한 점은 '우린 이런거 할 줄 알아요'가 되어야 한다. 트럭을 실현시킬줄 알아요가 되어야 된다. 그래서 투자자들 모아놓고 뭐라도 할 때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들도 이게 실재하는지 부족한 점이 있다면 어떤게 부족한지를 알아야 계산이 서거든. 이런데서 투자자들한테도 다 구라를 깠을거다. 그리고 파트너쉽을 맺은 회사들도 니콜라가 진짜 '할 줄 아는 줄 알고' 손을 잡은거지. 이게 다 뽀룩이 났으니 뭐 수습이 안되는 상황이지.

앞으로 일을 예상해보자면 글쎄, 이제부터 맨땅에 콘셉트를 구현해야 하는데 쉽지 않을거다. 아마도 이대로 회사가 GM에 집어삼켜지지 않을까 싶다. 잘되어도 못되어도 그런 결말을 맞이할 것 같다. 지금 상태로 봐서는 잘될 확률은 거의 없다. 앞으로 수년간 니콜라에서 트럭을 발표한다던가 하는 일은 없을테니 잊고 지내도 된다. 그보다 좀 더 일찍 생길 일은 막대한 소송이다. SEC, 법무부가 조사를 하고 있고 투자자들의 소송도 줄을 이을테니 그거나 구경해야겠다.

트레버 밀튼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보자면 말이지. 이 사람은 타고난 영업맨인 것 같다. 뭐든 갖다 포장해서 팔아먹는 건 잘하는 것 같다. 포장하다가 과장 좀 할 수 있고, 구라 슬쩍 섞일 수도 있지. 그런 식으로 회사를 만들어서 운영하는 척 하다 팔아먹고 하다가 운 좋게 한두번 성공을 한거다. 물론 그 사람 입장에서의 성공이다. 그 성공 공식으로 점점 더 크게 판을 벌이다가 여기까지 온거지. 뭐 지금까지 돈은 벌었으니 나름 성공은 성공인 것 같은데 앞으로의 소송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니콜라는 제 2의 테슬라가 아니라 제 2의 테라노스다. Stay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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