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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롯데마트 치킨과 이마트 피자

기말고사를 보는 동안 한국에서는 이 이슈로 떠들썩했다. 정용진 부사장인가 부회장이 트위터에다 "다 고객의 판단이다", "니가 재래시장 걱정하는만큼 재래시장도 니 걱정을 할까?" 이런 식의 글을 남겼었는데, 난 그 사람이 사람들이 제기하는 문제에 대한 논점을 이해못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대기업의 훝어먹기식 영업이 소상공인들의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나친 상업화가 다양성을 파괴한다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독과점으로 가는 지름길이겠지만, 제레미 리프킨 의 말을 모를 것 같지도 않다. 아무리 재벌 애들 탑스쿨 비교적 쉽게 간다고는 해도 브라운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이 이런 것들을 모르기는 쉽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아 여기서 독과점 문제는 피자와 치킨에는 해당이 안되겠구나.

뭐 하여간, 이걸 보면서 난 예전에 신문사들이 신문 구독하면 자전거 나눠주던 일이 생각났다. 이마트의 피자와 롯데마트의 치킨은 미끼상품이다. 치킨이나 피자로 집객효과를 노리는 것이지. 신문사에서 나눠주던 미끼상품도 자전거였다. 하지만 그 덕분에 자전거 판매상들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오죽하면 "자전거 장사는 우리가 할테니 너네는 신문만 팔아라"라고 나서야 했을까. 물론 신문사에서 판촉용으로 자전거 나눠주는건 엄연히 불법이고 요즘은 상품권 나눠주던데 이것도 불법이다. 그래도 무슨 이유에선지 신문사가 법 위에 있는 모양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있는 놈보다 무서운 놈 없고 사실 뭐 돈이면 다 되고 돈이 최고의 가치니까 대기업들이 저렇게 행동하는 건데.. 미끼 상품 같은 것도 좀 규제를 해야되지 않을까 싶다. 미끼상품 내걸더라도 소상공인들의 밥그릇을 뺏어먹지 말고 지네들 하는 걸로 좀 걸면 안되나. 그래 돈벌라고 만든 건 아니라는거 나도 이해한다. 하지만 물가를 내리기 위해서 출시했다는 롯데마트 담당자의 변명은 너무 궁색하다. 그냥 솔직히 집객효과 노리는 미끼상품이라고 하지. 지네들 미끼상품 때문에 서민경제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다는 걸 왜 모른척 하나. 이건 솔직히 공정한 경쟁이 아니다.

과도한 구조조정이 실업률을 높이고 그 결과 구매력 감소로 이어졌다는 제레미 리프킨의 말이 또 자꾸 생각난다. 잭 웰치가 처음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서 멀쩡한 놈까지도 다 짤라내는 구조조정을 했을 때, GE는 많은 이득을 봤다. 하지만 다른 기업들이 따라하기 시작하면서 어찌됐는지 당장 자신의 대기업만 돈을 벌면 장땡이라는 사고는, 오늘 못벌면 굶어죽는 소상공인들이나 해야 되는 생각인데, 어찌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 대기업에서 저러고 있는지.. 그냥 그들의 철학 부재, 사회에 대한 책임감 부재가 아쉽다. 그냥 치킨, 피자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그들의 수준이 문제인 것이지. 정말 수준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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