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imple Life

육아와 행복

육아라는 건 정말 힘이 든다. 돈도 많이 들고 말 안듣고 속썩이는 거야 새삼 별 일도 아니지. 회사에서 돈 벌어오고 마누라하고 애들 뒤치닥거리하다보면 내 생활이라는 건 아예 없다. 진짜 내게 필요한 건 진짜 휴식… 휴식이 절실하다. 마누라는 나보고 왜 사람도 잘 안 만나고 뭐 어쩌고 하는데… 니가 내 일을 좀 떠맡아봐라. 뭐 그건 그렇고 진짜 가정을 굴리는 건 정말 보통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키우는 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인 것 같다. 행복은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에 크게 달려 있다고 하잖아. 나한테 가장 가까운 사람들은 이 애들이지 누구겠냐. 가까운 사람들과 친밀한 애정을 갖는 게 행복에 가장 중요한 거라는데 이건 정말 맞는 말이다. 그런데 사람이 진짜 누군가에게 애정을 갖는 게 쉬운 일이 아니고, 내가 애정 표현 하는 걸 상대방이 거부하는 일도 있잖아. 그런데 내게 가장 가까운데다가 내가 가장 좋아하고, 또 limitless로 애정을 표현해도 되는 대상이 여기 있다. 이러니 내가 행복할 수 밖에 없지. 안 겪어본 사람은 여기 이런 저런 토를 달 수 있겠지만, 사람이라는 게 그렇게 만들어져 있다니까.

내가 어릴 때를 돌아봐도 학교에서 뭐 어찌 되고 이런 것보다 가까운 사람이 내게 보내는 애정과 보호가 뭔가 나를 든든하게 느끼도록 했던 것 같다. 물론 성적 잘 나오고 축구하다가 골이라도 넣으면 기분이야 좋지. 하지만 그런 건 좀 일시적인 거고, 나의 전반적인 행복에는 나를 보호해주고 존중해주는 사람의 존재가 절대적이었다. 나하고 말도 몇 번 섞어본 적이 없는 같은 반 누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런 건 뭐 아무런 상관이 없었지.

나도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도 나를 사랑하는 그런 가정을 만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위화의 ‘제 7일’에 불치병에 걸린 아버지가 아들에게 이런 말을 한다. “죽는 것은 두렵지 않아. 두려운 것은 다시는 너를 못 보는 거지.” 이 책에서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의 정수라 할 수 있다. 나도 내 아이를 보면 이렇게 느낀다. 자식을 향한 사랑이란 인류 보편적인 감정이고 이것이 있어야만 정상적인 가족이라 할 수 있는 것이지.

아이들이 내 행복의 필요 조건이자 충분 조건인 것처럼, 나 또한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기를 바란다. 애들이 해달라는 건 대충 다 해주고 있는데 얘네들이 아빠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알긴 알겠지. 사진 찍을 때 표정 보면 알고 있는 것 같긴 한데. 부디 내 유년 시절만큼 이 아이들이 행복하기를.

반응형

'Simple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테슬라 주식을 사야겠다  (0) 2025.01.03
자율 주행은 game changer구만  (0) 2024.12.21
럭셔리 차가 필요한가  (0) 2024.12.19
마이너리그 경기 관람  (0) 2024.12.10
빡센 추수감사절 주간  (0) 2024.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