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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해야지 처음으로 체력에 발목이 잡혀본 건 대학교 2학년 때인 것 같다. 그전 겨울방학에 하도 술을 마셔서인지 위염에 오지게 걸렸다. 어우 썅 생각해보니 내가 그 겨울에 실연을 당했었구나. 아무튼, 잘 먹어야 나을텐데, 음식을 먹어도 토하니까 낫질 않더라. 이러다보니 몸에 힘은 또 없고. 체력이 없으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차라리 휴학을 하고 군대를 갈까 했는데 때마침 터진 IMF 사태로 지원자가 넘쳐흘러서 그해는 받아주지도 않더라. 해를 넘겨도 상당히 기다렸다가 가야하는 상태였지. 꾸역꾸역 버티면서 학교를 다녔다. 그래서 내 대학교 2학년 때 학점이 안좋다. 체력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껴서 운동을 시작했다. 대단한 건 아니고 집근처 학교 운동장에서 뛰었다. 대학교 운동장에서도 가끔씩 뛰고 말이야. .. 더보기
한국 공대 대학원 수준과 병역의 의무 이따금씩 대학원 연구실에서 벌어지는 교수의 전횡에 대한 뉴스가 나온다. 뭐 놀라울 것도 없고, 새로울 것도 없고, 그렇다. 뉴스를 접하는 독자들도 이게 가끔 있는 미친놈인지 아닌지 헷갈릴거다. 뭐 저런 일 없는 대학원 연구실이 드물다는 사실을 상상하기는 어렵겠지. 대학원생들의 피해를 차지하고라도, 한국의 명문대 대학원 연구실들이 학생들의 수준에 비해서 놀랄만큼 형편없는 연구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은 우려할만한 사실이다. 이걸 개선해보려고 내가 대학 다닐 때는 BK21 같은 것도 해보고 했는데, 개선된 점은 없다. 나는 이 지지부진한 성과의 핵심 원인이 병역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공부를 쭉 해보겠다고 결심한 학생들이 밟은 패쓰는 이렇다. 1. 학부 졸업 -> 한국(주로 동대학원) 석사과정->석사 병특->해외.. 더보기
비수기의 시카고 내가 ‘비수기의 시카고’라는 제목으로 비수기의 시카고에 대해서 글을 쓰게 된 것은 아마도 황경신씨 때문일거다. 한국에 있을 때 황경신씨의 글을 즐겨 읽었는데, 그 중에 여행기 같은게 있었다. 그 여행기는 또 다른 여행기(혹은 외국 체류기)를 언급했는데 그게 ‘무라카미 하루키’의 ‘먼 북소리’다. 난 그 책을 사다 읽었고, 그 중에 이런 챕터가 있었다. ‘비수기의 그리스’. 특유의 무덤덤한 문체로, 비수기의 그리스를 묘사해놨다. 그리하여 내 평생에 비성수기에 그리스에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비록 내 글재주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감히 언급할 수도 없지만, 시카고에 오래 살았으니까 비수기의 시카고가 놀러 올만한 곳은 못된다는 이야기를 할 자격은 충분한 것 같다. 시카고의 최성수기는 7, 8월이다. 미시건 애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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