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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가해자와 피해자

내 생각에 가해자는 피해자와 절대 동등해질 수 없는 것 같다.


동등해지는 조건은 단 하나다. 피해가 완전히 회복되었을 때다. 하지만 이게 되나. 돈으로 피해를 줬으면 돈만 갚아주면 되는 게 아니다. 그동안의 마음 고생, 배신감 등등. 정신적으로도 피해가 보상이 되어야 된다. 이게 어떻게 되나.


혼자 있을 때 내가 과거에 했던 손발 오그라드는 짓이 많이 생각난다. 그 다음으로 생각나는게 내가 당한 억울한 일들과 그 짓을 한 개새끼들이다. 그것들이 나에게 어떻게 해줘야 내가 아무렇지 않은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답은 없다. 그럴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다.


아무렇지 않던 때로 돌아가기는 커녕, 어쩌다 봤을 때 싸대기 날리지 않은 것을 나에게 감사해야 된다는 생각만 들었다.


남에게 피해를 안주고 사는게 참 중요한 것 같다. 물리적, 정신적으로. 그 사람은 그냥 약간 나쁜 짓 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큰 부정적인 영향을 내게 줬나. 내가 받은 피해(물리적, 정신적 모두)를 돈으로 환산하면 참 큰 금액일텐데, 그 사람이 도모했던 이득은 그것보단 훨씬 작은 금액일 것이다.


말이 좀 복잡해졌는데 간단히 말하면 이렇다. 내가 좀 나쁜 짓을 누구에게 했다고 치자. 난 아마 10원 정도의 이득을 보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 나쁜 짓 성공하고 나서도 10원 정도만큼 기쁠 것이다. 하지만 피해받은 사람은 그게 아니다. 그 억울함 분노 등등 돈으로 환산하면 100원 정도의 피해를 본 것이다.


처음엔 그냥 even이었다. 그런데 내가 그런 행동을 함으로써 -90의 상태가 된 것이다.


아마 나도 지금껏 살면서 알게 모르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것이 많을 거다. 조심해야지. 조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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