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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환율 때문에 환장하겠다.

한나라당 계열이 집권하면 항상 있는 일이다. 선거철만 되면 "북한이 내려온다." 류의 사건이 터지고 사람들은 표를 갖다 바친다. 그 중엔 진짜 북한이 하긴 한건지 밝히지 않고 있는 사건도 있고 정부의 청탁을 받고 북한이 사건을 일으켜준 적도 있다. 노무현을 반면교사로 삼아서인지 아니면 원래 해오던 짓인지, 이명박 정부는 언론을 확실하게 장악해버렸다. 특히 조중동이 불면 날아갈까 만지면 개질까 보살펴주는데도 각종 설화와 실정으로 여론은 안좋게 돌아가고 있었고, 한나라당에는 박근혜 리스크까지 있다보니 지방선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우연찮게도 북한이 어뢰를 쏴서 전함이 가라앉았단다. 이명박 정부로써는 이것을 최대한 이용하고픈 유혹을 떨치기 어려웠으리라. 선거철만 되면 으례 하던 짓이니 뭐 그러려니 한다. 그런데 난 사실 믿기 어렵다. 어떻게 선거철만 되면 북한이 이짓을 해줄까? 돈받고 해주기도 어려운 일을 그냥 공짜로 이렇게 다 해주나 싶다.

그리고 교신록이나 무슨 촬영화면을 공개하면 쉽게 증명될 일을 뭐 이렇게 어렵게 질질 끌다가 선거에 가장 쓰기 알맞은 시점에 터뜨리다니. 그것도 내놓은 증거라는 것이 이거 뭐 좀 확실한거 내주면 안되나? 오래전에 유행했던 슬램덩크를 보면 이런 장면이 있다. 북산고가 아주 고난도의 기술로 득점하자 상대편 팀이 평범한 기술로 득점하고는 "같은 2점이다." 이랬던 게 기억난다. 쉽게 할 수 있는 걸 안한다면, 바보거나 못하는 속사정이 있거나 둘 중 하나다. 그냥 사건 초기에 교신록 같은거 공개하면 되지 않았을까? "어룁니다 좆됐어요." 소리라도 있을거 아닌가. 뭐 하긴 이 정부에서는 안되고 공개 못하고 오해받을 일이 너무나 많다보니 이러는게 별로 특별해 보이진 않다만... 속시원히 보여주기보다는 자꾸 믿기를 강요당하는 것이 기분이 좋지 않다. 아니 의심스럽다. 또 의심하면 빨갱이 되는건가?

뭐 좋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초기에는 패스워드를 몰라서 컴퓨터를 일주일 씩이나 못쓴 적이 있는 걸 보면 그다지 스마트하진 않은 모양이다. 게다가 선거철 때 이짓 하는게 처음도 아니고... 그런데 문제는 환율이다.

월말이라서 이제 렌트도 내야되고 전화비와 전기세도 내야되는데 환율이 갑자기 튀어버려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명박 아들도 유학생활 해봤는데 이런 유학생의 고통은 정말 이명박은 모른단 말인가. 유학생 돈 많이 필요한 월말 말고 월 초에 터뜨릴래도 터뜨려야지. 하긴 이명박 아들은 내 친구랑 고3 때 한반이라서 얘기는 좀 들었는데, 보통 생각하는 유학생하고는 아주 다른 생활을 했을 가능성이 너무 커서 이런 유학생의 사정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

환율이 1200원 돌파했다. 뭔 이 정부 들어서는 환율이 미친년 널을 뛰듯 하냐. 환율 좀 안정시켜라. 제발 유학생도 좀 먹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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