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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미국 직장과 한국 직장의 차이

내가 예전에 미국 직장에 다니면서 느낀 점을 간단히 정리한 적이 있다.


http://sharpe.tistory.com/88


며칠 전에 라이코스 CEO를 하신 분이 미국과 한국 직장 생활의 차이에 대해서 쓰신 걸 봤다. 나도 많이 느낀 부분이라 재밌게 봤다.


http://storyball.daum.net/story/78


그러고보니 그동안 느낀 점도 있고 해서 약간 내 생각을 보태고 싶어졌다. 내가 처음에 적었던 목차 그대로 간다.


1. 영어

어디든 말을 못하면 사람 취급 못받는다. 나도 영어가 짧아서 놀림감이 되기도 했다. 상당히 기분이 나빴지만, 그게 내 상태니 어쩔 수 없지. 계속 노력해서 영어를 잘하도록 하는 방법 밖엔 없다. 하지만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에 이게 쉽진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주변에서는 많이 나아졌단다. 정말 평생 가는 스트레스가 될지도 모르겠다.


2. 연봉

한국에서는 연봉제를 해도 술김에 서로 까는 경우가 많지만, 여기서 그러는 건 아직 본 적 없다. 서로서로 연봉 이야기는 안하도록 조심하는 편이다. 한국에서보다는 당연히 연봉이 높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세율이 높다. 한국에서 연봉을 2배 가까이 받는 게 아니라면 같은 수준의 사회경제적 생활을 누리기는 조금 어렵다고 봐야된다.


세금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일단 월급에 붙는 소득세와 재산세가 있다. 내가 사는 일리노이주에서는 월급에 이런 세금들이 붙는다.

Federal Income Tax

Social Security Tax

Medicare Tax

IL State Income Tax


이 중에 가장 덩치가 큰 것은 Federal Income Tax이고 이건 미국 전역에서 공통으로 내는 세금이다. Texas 주에서는 주세가 없다. 하지만 LA의 경우에는 주세는 물론이고 County Income Tax와 City Income Tax가 또 붙는다. New York City도 City Income Tax가 있다고 들었다.


그리고 재산세가 한국에 비하면 어마어마하다. 어지간한 집 갖고 있으면 $10,000 아래로 내기 어렵다. 콘도를 갖고 있다면 $5,000~$10,000 사이의 세금을 낸다. 한국의 쥐꼬리만한 재산세에 비하면 어마어마하다고 할 정도다. 몇년 전에 한국에 종합부동산세가 신설되어서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그것보다 훨씬 무거운 세금을 이미 내고 있다.


그러니 연봉을 많이 받아도 세금을 제외하고나면 그렇게 많이 받는 기분이 안든다.


3. 화려한 오피스

이건 뭐, 딱히 할 말이 없다. 한국하고 비교해서 별로 화려하고 그런 것 없다. 그동안 변한 것이라고는 내 개인 오피스가 생긴 것이다. 이것도 원래는 2명이서 쓰는 방인데 그냥 옆사람이 없을 뿐이다.


4. 파티

회사 연말파티가 생각보다는 아주 중요한 파티였다. 꼭 가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려면 제대로 하고 가야 된다. 여자들의 경우엔 드레스를 입고 오는데 같은 드레스는 다시 입지 않는 것 같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연말파티 말고도 가끔 볼링장 빌려서 파티를 한다. 이것은 차려입고 가는 파티는 아니다. 그냥 술먹고 볼링치다 오는 정도다. 어떤 파티든 당연히 한국처럼 술먹고 죽자판도 아니고, 한국 기준에서는 아주 건전하다. 그리고 꼭 참석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술을 분위기상 억지로 먹는데다 거의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는 한국의 회식 문화를 여기 사람들에게 알려줬더니 상당히 놀라더라.


5. 칼퇴근

미국 영화를 보면 미국 사람들에게는 가족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로도 그렇다. 5시 30분 이후의 삶은 가족에게 속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그 이후의 시간을 강요하는 것은 이 동네 상식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만약 내가 그 이후에 남아 있겠다면 누가 말리지는 않지만 말이다. 주말도 마찬가지로 가족과 보내야 하는 시간으로 본다. 따라서 꼭 참석해야 하는 행사를 주말이나 퇴근 이후에 잡는 것은 아주 몰상식한 짓이고 그런 일 없다.


회사 파티가 평일 퇴근 후나 주말에 잡히긴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안와도 되는 행사다. 여기도 퇴근 후에 직장 동료들과 맥주를 마시거나 주말에 모여 놀기도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친한 사람들끼리의 이야기일 뿐이다. 퇴근시간 이후에 뭘 하자는 것 자체가 굉장히 비상식적인 일이니 한국식으로 생각하면 오해를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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