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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미국 직장과 한국 직장의 차이 2

앞서서 쓴 글은 지난 글에 대한 보충이었고 이제 덧붙일 내용이다.


1. 나이

한국에서 나이의 중요성이야 말하면 입만 아프지만, 여기선 별로 신경 안쓴다. 미국 학교들은 나이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 시간동안 무얼 얼마나 성취했느냐를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장에선 그런거 없다. 오히려 나이를 묻는 것은 실례가 될 수 있는 행동이다. 하물며 나이가 몇살 많다고 가오를 잡으려 한다는 것은 도저히 상상을 할 수 없는 일이다.


실례냐 아니냐를 떠나서 미국사람들은 나이에 관심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지금까지 나이를 물어본 사람들은 중국이나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들 밖에 없었다. 그 대신 전공이 뭐였는지는 많이 물어보더라.


2. 점심

내가 첫출근을 했을 때 컬쳐쇼크를 받은 것이, 아무도 나보고 점심을 먹으러 나가자고 하지 않아서였다. 옆자리에 앉은 미국애는 그냥 가방에서 샌드위치를 꺼내서 혼자 조용히 먹을 뿐. 딱히 정해진 점심시간이 있는 것도 아니라 도대체 언제 점심을 먹어야 할지도 몰랐다. 그래도 점심을 책상이 아니라 카페테리아에서 먹는 사람들이 있고, 대충 그 시간이 되면 대충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서 점심을 먹는다. 이제 회사도 좀 다니니까 사람들하고도 많이 친해져서 아무 테이블이나 껴서 점심도 잘 먹고 그렇게 사람들도 많이 사귀었다.


3. 이직

한국은 나라도 좁고 좋은 회사도 많이 없다. IMF 이후로는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회사에서 나가는 것을 "충성심 부족"이라며 안좋게 보는 경우가 있다. 사실 이직 많이 한 사람들은 이유가 뭐든 안좋게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미국은 워낙 나라도 넓고 좋은 회사도 많다보니 이직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실제로 아주 좋은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도 이직을 많이 한다. 오히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좋은 곳으로 이직을 많이 하게 되는 걸 좋게 보는 사람도 많다. 한가지 안좋은 점이 있다면, 이직을 하면 어디로 갈지 모른다는 거다. 한국에서 직장생활 할 때는 어지간한 직장이 다 수도권에 있어서 친한 사람이 이직을 해도 계속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여기선 툭하면 시카고->샌프란시스코, 시카고->보스턴이다. 이러한 인간관계의 단절이 참 아쉽게 느껴진다.


오늘은 이정도까지만 하자. 또 살다가 느끼는 게 있으면 포스팅할 일이 생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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