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imple Life

마이클 잭슨 형님의 새 앨범

이번 CFA 시험을 마쳤을 때 참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기분을 느꼈다. 피곤함과 아쉬움과 짜증 등등이 뒤섞인 기분이다. 그냥 빨리 잊고 싶었다.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아이버드를 귀에 꽂고 음악을 틀었다. 마이클 잭슨 형님의 Love Never Felt So Good이 흘러나왔다. 순간 그 복잡한 기분이 싹 사라지더라. 여전히 피곤에 쩔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었지만 그렇게 산뜻하게 들릴 수가 없었다.

그만큼 좋다. 오래 전에 녹음해둔 노래가 이렇게 좋다면 앞으로 나올 마이클 잭슨 형님의 다른 노래를 기대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자꾸 들어보니 아쉬움이 느껴진다. 분명히 좋은 노래이긴 하지만, 마이클 잭슨의 생전 앨범에는 훨씬 못미치는 것 같다. 물론 마이클 잭슨 형님이 녹음해두고 앨범에 넣지 않은 노래니까 앨범에 들어간 노래보다 좋기를 바라면 안되겠지.

위키피디아에 들어가보니 어떤 노래가 어떤 앨범을 위해서 녹음되었던 것인지 설명되어 있었다. 그걸 읽다보니 납득이 되더라. 앨범 전체가 잭슨 형님 생전의 앨범보다 못한 건 당연하고, 새 노래들이 기존 앨범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는 것 같지 않다.

참 역설적이다. 새 노래가 좋기 때문에 더 마이클 잭슨 형님의 위대함을 느끼고 예전 노래를 다시 듣게 된다. 그래서 요즘은 잭슨 형님의 예전 노래들을 듣고 있다. 주변을 보니 나 같은 사람이 제법 많이 있더라.

근데 그렇다 해도 Love Never Felt So Good은 정말 좋다. 빌보드 상위에 올라 있는 곡 중에 이것보다 좋게 들린다 싶은게 별로 없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