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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Job Interviews

요새 경기가 좀 풀렸는지, 작년에는 죽어라 어플리케이션을 넣어도 연락 한번 없다가 요새는 그래도 연락이 좀 온다.

아무래도 작년엔 내가 아는게 없다보니 헛발질을 많이 했다. 이를테면 내 background로는 아무리 넣어도 될 수가 없는 곳에다가 들이밀었다거나, 내 레쥬메에 그 포지션에 관련된 사항이 전혀 강조되어 있지 않았다던가 하는 거지. 하지만, 이제는 그때의 실패에서 받은 교훈으로 좀 될만한 포지션에, 그 사람들이 관심 있을만한 레쥬메, 커버레터를 갖고 지원을 하니 그래도 전화는 가끔 오는 것 같다. 물론 전화만 오고 끝난다는 점이 문제이긴 한데, 그래도 작년에 비하면 낫다.

지난 금요일에 있었던 인터뷰를 제대로 말아먹으면서 이제 뭘 어떻게 준비해야 될지 좀 알 것 같다. 이런건 CMC에서도 좀 알려주면 좋겠지만, 그냥 맨땅에 헤딩 해가며 알게되었다. 지난 인터뷰는 전형적인 압박식 인터뷰였다. 도저히 답할 수 없는 문제를 첨부터 내서 기를 팍 죽인 다음에 애가 어떻게 하느냐를 보는거지. 난 background가 파이낸스가 아니라 이쪽 지식은 남들보다 떨어진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이게 어느 정도는 사실일거다. 그렇다보니 듣도 보도 못한 용어를 설명하라는 문제를 접했을 땐 "내가 잘 모르는게 들통났나보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당황한다. 그런데 만약 내가 내 지식에 자신감이 넘친다면 그런 문제가 나와도 "어라 이상한걸 물어보네 용어가 다른건가?" 이렇게 생각하면서 "한번 그게 뭔지 설명해주실래요?" 이런 식으로 나오게 된다.

이건 자신감의 문제가 아니라 많이 아는 놈과 모르는 놈의 차이일 수 밖에 없다. 첫 문제를 제대로 망친 다음 그 다음부터는 압박감에 아는 것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뭐 망한거지. 인터뷰가 끝나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교수도 만나고 친구도 만나보니, 이제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겠다. 그리고 인터뷰 질문에서 얘네들이 어떤 대답을 원하는지도 좀 알 것 같다.

나도 한국에서 회사 다니면서 인터뷰 같은걸 하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미국와서 입장이 바뀌니 또 인터뷰어 입장에서 내가 뭘 원했었는지 생각도 잘 안나고 그런다.

내 망한 인터뷰를 교수님과 친구와 리뷰하고나서, 그 친구가 그랬다. 인터뷰는 뭘 얼마나 잘하느냐가 아니라 그냥 준비 잘 한놈이 잘 할 수 밖에 없겠다고. 이제 조금씩 요령을 알아가고 있으니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수확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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