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imple Life

결국 한국으로 가야하나...

내 과거 경력이 있어놓으니, 인터뷰는 많이 본다. 그런데 내가 예전에 하던 일을 하려고 여기 온 건 아니잖아. 그랬으면 전공도 그냥 예전에 하던 그걸 했겠지. 예전에 하던 일 빼면 인터뷰는 정말 몇개 본 것 없는 셈이다. 그 와중에 정말 마음에 드는 회사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포지션으로 인터뷰를 볼 기회가 있었다.

인터뷰를 완벽하게 하진 못했다. 실수도 했고, 좀 간과한 것들도 많다. 하지만 좋은 점이라면 마지막 부분은 좀 잘 했고... 하여간 많은 기대를 갖고 인터뷰를 마쳤다.

그런데 연락이 없었다. 최대 2주까지 걸릴 수 있으니 그동안 기다리라고는 했는데... 이제 거의 2주도 다 되어가고.. 그러다가 오늘 엉뚱한 걸 발견했다. 잡서치를 하다가 내가 지원한 바로 그 회사 그 포지션으로 잡포스팅이 뜬 것이다.

자세히 읽어보니, pure mathematics 전공한 사람을 뽑는단다. 결국 이렇게 결정이 된 것이지. 나같은 놈 말고 수학 전공한 사람, 수학도 아무 수학이 아니라 순수 수학 전공한 사람 뽑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걸 보는 순간 온몸에 힘이 쭉 빠졌다.

그동안 인터뷰 보러 다니면서, 대부분 이런 것을 내가 해야하나 싶을 정도로 후지고 후진 포지션 가운데 정말 하고 싶은 걸 발견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그동안 기대에 차 보낸 많은 시간들이 참 허무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얼굴 보고 인터뷰까지 했는데, 결과는 좀 직접 알려주면 안되나...

에휴... 남은 한달 동안 직장을 구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차라리 그냥 한국에 돌아가는게 그나마 내가 원하는 일에 젤 가까운 걸 할 수 있는 방법일 것 같다. 결국 이렇게 되는 걸까.
반응형

'Simple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농협 전산장애는 복구되기 어렵다  (0) 2011.04.19
날 위한 선물을 하나 사볼까  (4) 2011.04.10
등록금 투쟁이라...  (0) 2011.04.02
Wall Street 2, Social Network, 라푼젤(Tangled)  (0) 2011.03.28
Kissn 연주회 후기  (0) 2011.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