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e Life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보다 부유한 사람들이 사는 동네에 살면 생기는 일 내가 외향적인 사람은 절대 아닌데다 영어도 못 하다보니 뭐 딱히 아이들 친구 부모들하고 친해지지 않는다. 그래도 생일 파티 가면 억지로라도 인사를 하고 말을 붙여야 한다. 이른바 small talk라고 하지. 사실 다른 사람들은 수다를 엄청나게 떠는데 나는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다. 그나마 만만한 게, spring break 때 뭐 하냐, winter break 때 어디 다녀왔냐 이런 거지. 어느 생일 파티에 간 나는 뭐 습관대로 이렇게 물어봤지. 놀랍게도 그 birthday boy의 아빠는 내가 얼마 전에 다녀온 플로리다에 자주 간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Naples라고 여기 저기서 많이 들어본 동네다. 거기 부모님이 사시는데, 뭐 정확히는 살기는 지금 이 동네에 여전히 사시고 겨울만 .. 더보기 스키의 참 맛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그것의 재미, 혹은 참 맛을 제대로 느끼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처음 맛본 와인이 쿠킹 와인이었기 때문에, 처절하게 맛이 없었으므로, 오랫동안 와인을 거부했고, 첫째는 스키를 즉시 좋아하게 되었으며, 둘째는 스키를 싫어해왔다. 그럼 첫째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고, 둘째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느냐. 첫째가 처음으로 스키를 타본 게 4살 때였는데, 첫 날부터 개인 교습을 시켰다. 기골이 장대한 남자 강사가 나타났다. 우리 애가 4살 치고는 덩치가 큰 편이긴 했어도, 너무 어린 나이다. 그래서 그 강사가 뭘 해줬느냐 하면 애를 들쳐 안고 스키를 탄 것이다. 뭐 그것만 한 것은 아니고 기본적인 것들을 알려줘서 태우긴 했다. 하지만 주로 애를 안고 슬로프를 내려간 .. 더보기 진정으로 불리한 사람들 – The Truly Disadvantaged 인디애나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여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일리노이로 넘어오기 전에 기름을 넣고 싶어서 적당해 보이는 곳으로 나갔지. 그리하여 들린 동네 이름은 Gary, IN이다. 여기에 대해서 조금 들은 바는 있었다. 마이클 잭슨의 생가가 여기 있는데, 가 볼 생각은 감히 하지 말어라 뭐 이런 거지. 단순히 후진 동네겠구나 이렇게 생각했는데, 실제로 내 눈으로 본 풍경은… 과장 좀 보태자면 놀래 자빠질 뻔 했다. 이건 그냥 버려진 동네였다. 제법 규모가 있는 도시가 그냥 통째로 버려진 것이다. 정말이다. 눈에 보이는 거라고는 끔찍한 형상을 하고 있는 집 뿐이었다. 시카고에서 한 시간도 안 걸리는 곳에 이런 동네가 있을 거라는 걸 나는 상상한 적이 없었다. 알고보니 Gary는 미국에서도 최악의 도시로 소문.. 더보기 디즈니 크루즈를 다녀오다 작년 봄방학에 누가 가자고 했는데 했는데, 뭐 너무 last minute이라서 안 가고 올해 가기로 했다. 사실 나는 별 생각이 없었고, 아내가 밀어붙였지. 아이들을 위해서라고는 하는데, 사실은 뭐 본인이 가보고 싶어서지 뭔 애들 핑계를 대는지. 그나마 첫째 아이는 재밌어 했는데, 둘째는… 자기는 이제 다시는 크루즈 안 가신댄다. 우리가 탙 배는 Disney Wish라고 하는데, 비교적 새 배란다. 그래서 그런지 모든 게 깨끗하고 잘 정리되어 있었다. 그냥 top notch더라. 나는 음식에 아주 큰 인상을 받았다. 오밤중엔 모르겠지만, 항상 음식이 있다. 그 질도 매우 훌륭해서 어지간한 레스토랑보다 낫더라. 그래서 온종일 입에 음식을 달고 살았는데, 특히 아내는 살이 엄청나게 쪄서 왔다. 내가 크루즈를.. 더보기 스노우 블로워 치우자 마자 눈이 오다니 어휴 밤새 눈이 왔다. 스노우 블로워가 없으니깐 눈을 치우러 나가야 할지 애들 도시락을 싸야 할지 고민을 할 필요가 없어서 좋은 것인가. 아무튼 제법 눈이 왔다. 양이 조금 애매해서 스노우 블로워가 있어도 끌고 나갔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침 시간, 그러니까 애들 등교하기 전에 빨리 치워야 하는 상황임을 보면 어지간한 양이면 그냥 끌고 나가서 치우게 마련이다. 그런데 난 이제 스노우 블로워가 없다. 애들 도시락을 싸느냐 눈을 치우느냐 하나 골라야 된다. 뭐 그래도 애들 밥 먹이는 게 더 중요하니까 망설임 없이 주방으로 갔지. 만약 스노우 블로워가 있었다면 고민을 좀 했을 것이다. 이건 편해서 좋은 것인가. 다행히 오늘은 학교에서 눈 치우는 아저씨가 기분이 좋았는지 우리집 앞까지 다 치워줬다. 그런데 매.. 더보기 Snow Blower를 팔았다 일리노이주 사는 놈이 머리에 총을 맞았나 왜 snow blower를 치우냐 뭐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 근데, 너무 안 써서 팔았다. 안그래도 비좁은 차고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으니까. 한창 추울 때 팔아야 값을 잘 받을테니 지금 팔았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 추운 일리노이주에서 side walk도 긴 코너 유닛에 사는 주제에 snow blower를 없애버린 게지. 용감하다. 내가 이사오자마자 이걸 샀으니까 2021년 11월에 샀지. 그 겨울에는 제법 많이 썼다. 눈도 많이 왔고. 그런데 지지난 겨울부터 이상했다. 세 번 정도 밖에 안 썼다. 지난 겨울엔 더 심해서 딱 한 번이었다. 그리고 올 겨울에는 쓴 적이 없다. 이거 뭐… 겨울 끝나고 snow blower에 있는 기름 없애려고 돌린 시간이 실제로 눈을 .. 더보기 테슬라 주식을 사야겠다 10년 전에 샀더라면 정말 좋았겠지만, 주식에 있어서 지난 날의 가격은 의미가 없다. 테슬라 주식을 사야겠다. 테슬라 차를 직접 사용해보니 여러 가지 느낀 바가 많다. 테슬라는 스마트카, 다른 차들은 그냥 차다. 아이폰이 나왔을 때 생각이 나더라. 아이폰이란 게 스마트폰을 재정의하며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의 시대를 열었다. 아이폰 이전에도 스마트폰이라는 게 있었지. Blackberry 말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 알고 있었지. 미래가 없다고 말이다. 그래서 아는 트레이더 하나는 애플에다 long, RIM에다가 short을 걸었다. 동 시기에 RIM 주식 산 머저리도 하나 알고 있는데 뭐.. 결과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지. 그 시절에는 정말 많은 회사들이 폰을 만들었고 유의미한 마켓 쉐어를 나눠먹고 있었다. 애.. 더보기 자율 주행은 game changer구만 테슬라를 사게 됐는데, 뭐 마누라야 내가 반대하든 말든 질렀을 사람이고, 나도 크게 반대하지 않은 것은 FSD 때문이다. 뭐 이런 얘기가 있던데, 사실인지는 모르겠고, 고종이 선교사들이 테니스를 치는 걸 보고는 “왜 저래 힘든 걸 직접 하냐… 그냥 아랫 것들 시키지.” 이랬다고 한다. 운전을 보는 시각은 나도 고종과 꽤 비슷하다. 운전 하는 걸 재밌어 하는 사람들은 내 주변에도 많다. 그런데 내겐 그냥 노동일 뿐이다. 차도 이동 수단일 뿐이고. 특히나 차가 막힐 때 운전하는 건 너무나 피곤한 일이다. 여기 저기 신경 쓰면서 가다 서다 하면 진짜… 내가 주로 타고 다니는 차에는 차선 유지와 adaptive cruise control 기능이 있다. 앞 차와 적당히 간격을 유지하면서 달리는데다가 휘어지는 길을.. 더보기 육아와 행복 육아라는 건 정말 힘이 든다. 돈도 많이 들고 말 안듣고 속썩이는 거야 새삼 별 일도 아니지. 회사에서 돈 벌어오고 마누라하고 애들 뒤치닥거리하다보면 내 생활이라는 건 아예 없다. 진짜 내게 필요한 건 진짜 휴식… 휴식이 절실하다. 마누라는 나보고 왜 사람도 잘 안 만나고 뭐 어쩌고 하는데… 니가 내 일을 좀 떠맡아봐라. 뭐 그건 그렇고 진짜 가정을 굴리는 건 정말 보통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키우는 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인 것 같다. 행복은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에 크게 달려 있다고 하잖아. 나한테 가장 가까운 사람들은 이 애들이지 누구겠냐. 가까운 사람들과 친밀한 애정을 갖는 게 행복에 가장 중요한 거라는데 이건 정말 맞는 말이다. 그런데 사람이 진짜 누군가에게 애정을 갖는 게 쉬운 일.. 더보기 럭셔리 차가 필요한가 마누라가 럭셔리 차가 한 대 필요하다고 노래를 불러제끼더니 테슬라를 덜컥 주문했다. 테슬라가 럭셔리로 포지셔닝되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비싸긴 하지만 대중 마켓으로 들어가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그래도 마누라 본인은 그리 생각하니 뭐… 나는 반대했다. 강하게 반대하지는 않았지만 굳이 차를 바꿔야 할 이유가 없었다. 내가 무슨 차를 타고 다니든지 그건 내 마음이고, 나는 편한 게 좋다. 내 경제력에 비해서 과한 차는 사고 싶지 않다. 그러니까 차를 모시고 다니는 수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게 내 지론이다. 어디 누가 살짝 박고 도망을 가도 그날 밤에 잠을 잘 수 있는 정도의 차가 편하다. 그런데 비싼 차를 사면 그럴 수 없을 것이고 그게 내가 반대한 이유다. 문제는 내가 나보다 훨씬 부유한 사람들이 사.. 더보기 이전 1 2 3 4 5 ··· 5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