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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Chicago Blackhawks 우승 퍼레이드

미국의 4대 프로스포츠가 야구, 미식축구, 농구, 아이스 하키란다. 그리고 시카고는 아이스하키 팀을 갖고 있는데 팀 이름은 Blackhawks. 이 팀이 그동안 파이널에 진출해서 열심히 싸우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사는 아파트 laundry room 창문에도 "GO HAWKS"가 붙어 있었지. 솔직히 난 이게 뭔가 했었다.

드디어 이 팀이 우승을 했고 어제는 우승 퍼레이드가 있었다. 한국에서야 나라도 작고 팀도 몇개 없지만 미국은 팀이 워낙 많다보니 우승이란 게 정말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다. 내가 유학생활을 하는 동안, 아니 직장을 구해 미국에 있다 하더라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일이지.

아침 일찍(?) 친구가 차를 갖고 아파트로 찾아왔고 우리 5명은 우승 기념 티셔츠를 사러 Sports Authority로 갔다. 빨간색 티셔츠를 맞춰입은 우리 5명은 다시 퍼레이드가 벌어지는 미시건 애비뉴로 갔지. 시카고 다운타운을 가로지르는 미시건 애비뉴. 우리가 도착했을 땐 퍼레이드는 끝나 있었고, 대신 다운타운에서 시카고 리버를 건너기 바로 전에 큰 무대를 설치해놓고 선수소개 등을 하고 있었다. Blackhawks가 인기 있는 팀인지 정말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모인 건 시카고 와서 처음 봤다.


이 많은 사람들을 비집고 무대 가까이 가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무대에서 2~300미터 정도 떨러진 곳까지 접근할 수 있었는데, 더 이상은 무리였다.

때마침 선수소개를 하고 있었다. 사람들 티셔츠 등짝에 박힌 이름들을 보니까 "Kane", "Keith", "Hossa", "Toews" 이 선수들이 가장 인기 있는 모양이다. "Kane"이 소개되자 옆에 있던 여자가 "You're fucking sexy!!" 하고 외치며 열광한다. 대충 이런 분위기였다. 선수 한명 한명이 소개될 때마다 사람들은 미친듯한 환호성으로 답했는데, 만약 부산에서 롯데가 우승하고 이대호나 강민호 소개가나오면 이렇겠다 싶더라.


마지막으로 MVP인 "Toews"가 소개되었다. 그가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폭죽이 터지며 분위기는 절정에 올랐다. 오늘만큼은 내가 이방인이 아니라 그들 중 하나가 된 듯 했다. 기분만 이런 것이 아니라 나에게 다가와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같이 소리지르는 사람들을 보며 정말 이 나라에 내 자리가 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의 분위기는 이 동영상 하나 보면 대충 파악이 다 될 것 같다. 끝나고 밥먹으러 갔는데 사람들이 우리들의 빨간 옷을 보고는 "GO HAWKS"라며 말을 걸고 우리도 호응해주는 훈훈한 장면이 자주 생겼다. 시카고에 온지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그 중 가장 재밌는 날이었다. 아마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시카고 정말 아름다운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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