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Simple Life

노래 표절에 대한 기억 하나 내가 어릴 때 아버지께서는 일본에 왕래를 자주 하셨다. 일본에서 뭘 사오시는 경우가 잦았는데, 그 중에 CD가 껴 있었다. 음악 같은 건 안 들으시는 분이시라, 오디오 샀다가 사은품으로 받으신 게 아닌가 싶은데 뭐 그건 그렇다 치고 난 들어봤다. 단순히 호기심 때문이었다. 90년대 말까지도 보통 사람들이 일본 음악 듣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일본 노래 CD를 갖고 있는 사람은 내가 다니는 학교를 다 털어도 나 밖에 없었겠지. 뭐 상황이 이렇다보니 무슨 보물상자 열어보는 기분이었다. 그러다가 어느 한 곡이 지나치게 익숙하게 들리더라. 연주곡이었는데, 김원준의 "짧은 다짐"과 흡사했다. 클라이막스 부분의 멜로디가 그냥 똑같더라. 당시의 나는 이게 표절이다 뭐 이런 생각은 못했고, 그냥 신기하다면서 친구들한테.. 더보기
밴쿠버 참 좋구나 특이한 친구가 하나 있다. 다른 애들이 하는 얘길 들어봐도 대충 다 나처럼 생각하더라. 나랑 비슷한 점도 있지만 참 다른 점도 많고 말이지. 그래도 참 좋은 녀석이고 미국 온 이래로 사귄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이다. 이 친구가 드디어 결혼을 한다고 알려왔다. 그래서 밴쿠버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얘가 지난 10년 간 살아온 도시가 시카고, 런던, 싱가폴, 밴쿠버다. 런던하고 시카고는 두 번씩 살았구나. 참 오지게 돌아다녔네. 그래서 초대된 사람들의 반 이상은 세계 방방 곡곡에서 왔다. 어느 정도였느냐. 결혼식 이틀 전에 신랑 친구들하고 술이나 한잔 하자고 해서 모였는데, 서로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그 중 한명이 나하고 전에 런던에서 만난 적이 있는 있더라. 서로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 더보기
리쿠르터가 꼬시던 회사발 정리해고 뉴스 2015년부터인가 해서 crypto currency 관련 회사로 이직해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대부분 다 crypto currency 트레이딩 하는 회사였다. 난 애기도 막 태어났고, 또 그 분야는 내 전문도 아니고, 뭐 하기사 그게 전문인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 이게 금방 사그라들 거라 예상해서 다 거절했다. 그런데 이건 순전히 내 판단일 뿐이고, 얼마든지 틀릴 수 있다. 같이 공부한 친구 중에는 crypto currency 헤지펀드를 굴리는 사람도 있다. 하여간 난 그렇게 판단을 했던 거지. 하여간 리쿠르터들한테서 연락을 존나 받다가, 작년인가 제작년인가, 급기야 Coinbase로 이직해보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주식인지 코인인지도 준단다. 내가 바로 거절했더니 그 리쿠르터가 꽤 놀라던 게 기억난다.. 더보기
노력, 환경, 재능 뭘 어찌해야 잘 살 수 있는지 사실 나도 잘 모른다. 나한테 물어보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있어도 이거 해라 하고 말해줄 수도 없다. 내가 무당도 아니고 말이지. 뭐가 잘 안되는데, 잘 하고는 싶고, 그럼 뭘 해야 하느냐 아니면 포기해야 하냐.. 뭐 등등. 사실 뭐 그리 쉬운 문제도 아니고 clear cut이 있는 문제도 아니고 내게 통한 방법이 다른 사람들에게 통하지도 않을테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 대사인데, Forres Gump에 이런 말이 나온다. "You have to do the best with what God gave you." 중학교 3학년 땐지, 고등학교 1학년 때인지 모르겠지만, 이 대사가 큰 울림으로 다가왔고 나는 이걸 가슴에 새겼다. 원망스러운 환경도 있고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더보기
제초제 만세 제초제 성능이 확실하구나. 약을 친 지 열흘 정도 지나보니 이렇게 돼 있다. 약을 안 뿌린 곳엔 아직도 이런 애들 천지다. 이렇게 보니까 제초제란 게 확실히 동작을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효과를 볼 때까지 시간이 좀 오래 걸리는 게 단점이긴 한데. 뭐 그냥 과장 좀 했나보지 하고 넘어갈란다. 이 결과에 고무돼서 제초제가 다 떨어질 때까지 또 뿌리고, 새로 주문도 했다. 우리집 근처를 대충 둘러보면, 우리 앞마당 잔디가 젤 엉망이다. 이게 잔디밭인지 민들레밭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다. 예전 집주인 아저씨가 살 때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이지. 지난 여름에 집을 사놓고 가을까지 집을 비워놔서 잔디에 물을 제대로 못줬다. 그래서 여기저기 잔디가 많이 죽은 대신, 잡초는 살아남았다. 이 잡초들이 보니까 잔.. 더보기
The voice of Ariel 첫째가 Ariel 보고싶다고 노래를 불러사서 The Little Mermaid를 보여줬다. 디즈니에 있는 아티스트들은 정말 대단하다. 어떻게 이 어린 애들을 한시간 반 동안 꿈쩍도 안하게 만들 수가 있냐. 정말 대단하다. 애들만 그런 게 아니고, 아저씨가 된 내가 봐도 재밌더라. 대단한 걸작이다. 이 만화영화를 오랜만에 봤더니 예전에 봤던 인터뷰가 생각났다. 인터뷰의 주인공은 Ariel의 성우를 맡았던 Jodi Benson이다. 내가 기억을 정확하게 못 할 수도 있고, 내 영어의 한계 때문에 잘못 알아들은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대충 크게 틀리게 알고 있는 건 없지 싶다. 그녀는 원래 무대에 서는 배우였다. 어느 날 참여하고 있던 연극인지 뮤지컬인지가 엎어졌다. 뭐 대충 같이 다 일하던 사람들이 다 직.. 더보기
대학교 신입생의 첫번째 미스테리 대학에 입학하면서 고등학교와 전혀 다른 풍경이 열렸지만, 사실 대학생 드마라 같은 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대학생활로부터 뭘 기대해야 할지는 잘 몰랐다. 나에게 가장 먼저 인상적이었던 것은, 수 많은 사람들이 내게 다가왔다는 것이다. 주로 동아리에 리쿠르트하려는 선배들이었는데, 이유야 어쨌든 다양한 선배들을 보고 겪게 되었다. 그들 중 많은 수가 소위 '운동'하시는 분들이었다. 테니스나 농구 같은 거 말고, 학생 운동 말이다. 그 선배들은 우리가 비록 학생이지만, 사회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서 학생운동을 한다고 했다. 주로 '민주주의'에 대해서 말이다. 때는 90년대 말이었고, 한국 정치의 절차적 민주주의는 탈이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그 선배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 더보기
Write your own story 마블에서 나온 '샹치'라는 영화를 봤다. 비록 '아이언 맨'을 흥분하며 보긴 했지만, 그건 공돌이가 주인공이자 공돌이가 뭘 만드는 게 주 내용이라 그랬던 것이고, 마블 영화를 그리 즐겨보진 않는다. 그럼에도 내가 굳이 이 걸 찾아본 이유는 우슈 미국 국가대표 선수인 친구가 무술 장면에 대해서 호평했기 때문이다. 액션 장면 하나는 잘 뽑았겠구나 싶어서 이 참에 마블 영화 하나 본 거다. 그런데 솔직히 구린 영화였다. 우리 부모님과 우리 마누라, 그리고 본인들까지 인정하는 사실인데, 내 고등학교 친구들은 좀 외모가 험하게 생겼다. 서류상으로는 다들 훌륭한 애들인데 모아놓으면 무슨 조직 폭력배로 오해받기 딱 알맞다. 그런데 여기 주인공을 보자마자 꼭 이 무리에 잘 어울릴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불안한 친근감.. 더보기
아이들 사이를 망치는 지름길 Divide and conquer라는 말이 있다. 분열시킨 다음 정복한다 정도로 해석이 되겠다. 카이사르가 처음 한 말이라는데 확실치는 않고, 제국주의 시절 영국이 즐겨 사용한 전략이다. 대충 설명하자면 이런 건데, A랑 B가 사는 동네에 쳐들어간다. 압도적인 무력으로 점령을 하더라도 이 동네를 안정적으로 통치를 하는 건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 A나 B 중에 어느 한 쪽에 특혜를 준다. 아무리 얘네들이 사이 좋게 살았어도 약간 우세했던 쪽이 있을 것 아닌가. 그게 A라고 하자. 그럼 조금이라도 괄시를 받았던 B 편을 들어준다. 이 때 중요한 것은 합리적으로 뭘 조정해주면 안된다는 거다. 누가 봐도 A가 억울하겠다 싶을 정도로 특혜를 밀어줘야 된다. 이러면 둘이 반목하느라 쳐들어간 영국한테 같이 힙을.. 더보기
전기차와 자동 주행 자동차 요새 전기차, 자동 주행 자동차에 대한 기대감이 하늘을 찌른다. 곧 이런 차가 튀어나와 기존 자동차들을 다 쓸어갈 거라 생각하시는 분들 많은 것 같다. 그런데 난 이게 좀 과도한 기대가 아닌가 싶다. 대략 10년 전, 난 새로운 TV에 대한 hype을 기억한다. 애플의 다음 목표는 TV를 혁신하는 건 줄 알았다. 거실의 주인공은 TV라며 온통 스마트 TV에 대해서 떠들어댔다. 당시 구글 엔지니어인 친구가 이런 말을 했던 게 기억난다. "난 스마트 TV가 뭔지 잘 모르겠어. 우린 그냥 애플만 기다리고 있거든. 애플이 아이폰 내놓기 전엔 스마트폰이 뭐 어떤 건지 잘 몰랐잖아. 그거 보고 아! 이런 거 만들어야겠구나 했지. 이번에도 그렇겠지. 애플이 뭐 내 놓으면 우리가 뭘 해야 될지 알 수 있을 것 같아.".. 더보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