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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감동은 컨텍스트에서 나온다 22년 전에 난 친구의 꼬임에 넘어가 학교를 자퇴하고 유럽 여행을 갔다. 유럽 각지를 돌아다니던 중에 그 친구가 이런 말을 했으니 “한국 사람들의 유럽 배낭 여행은 잘못됐다. 이태리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크게 잘못된거다.” 나도 맞장구를 쳤다. 다른 동네는 그럭저럭 재밌었는데 이태리만은 도저히 즐길 수가 없었다. 뭐 오래 전에 만든 건물이나 미술품은 많지. 그런데 그냥 보고 ‘우와 옛날에 이런 걸 만들었구나’ 이러고 나면 그 이상으로 할 게 없다. 시발 우리가 뭐 사진으로 본 게 그대로 있는지 확인하러 여기까지 왔나. 스위스 가서 멋진 경치를 본다면 여기 저기 둘러보고 걸어보고 하면서 새로운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데, 그냥 광장의 분수대, 누군지도 모르는 조각상 이런 건 뭐... 그러다보니 그냥.. 더보기
인기 없는 블로그의 Google AdSense 광고 수입 광고 기능을 단 지 한 달이 되었다. 이 때가 되면 리뷰를 할 계획이었지. 광고가 보일거라고 하는데도 안보여서 푸닥거리 좀 했다. Google AdSense 가서도 뭘 좀 하고, Tistory에서도 뭘 좀 하고 해서 어찌어찌 광고를 보이게 하는데는 성공했다. 근데 내가 대단한 연구를 한 것도 아니고 그냥 보이게 하는 게 고작이라 뭐가 어떻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기본 설정은 너무 광고를 여기 저기 붙이길래 한 페이지에 하나만 뜨게 바꿨다. 최소한 내 의도는 그랬다. 예상대로 아주 미미한 광고 수입이 들어왔다. 유튜브는 일정 기준을 못 채우면 아예 수익이 없다던데, 그래서 나도 수입이 없을 줄 알았다. 근데 뭐가 생기긴 하네. 같은 회사인데 왜 정책이 다르지? 근데 수익이 이렇게 쌓여 있어도 그걸.. 더보기
10K 레이스 또 뛰었다 우리 옆 동네에 유서 깊은 10K 레이스가 있다. 언덕도 없는 동네고, 아주 아름다운 곳이라 꼭 여기 뛰어보고 싶었다. 일찌감치, 친구까지 꼬셔서, 등록을 했고 트레이닝을 하고 있었지. 그런데 마지막 주에 너무 바빠서 제대로 운동을 못 했다. 하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서 지난 기록을 깨보려고 했다. 결론적으로 못 깼다. 53:35에 끊었으니 지난 번 보다 딱 40초 느려졌다. 코스도 날씨도 더 좋았는데 왜 기록이 나빠졌을까? 무엇보다 신발 끈이 두 번이나 풀어졌다. 그리고 너무 천천히 뛰었다. 지난 번에는 막판에 퍼져갖고 힘들었기 때문에 나름 체력을 안배한다고 했다가 지나치게 쉽게 간 것이다. 뭐 근데 꾸준한 속도로 뛰긴 했더라. 계획대로 트레이닝을 했다면 내 페이스를 알아서 조절할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 더보기
성진이(조성진) 대단하네 지난 일요일 CSO에서 조성진 동생의 공연을 보고 왔다. 내가 잘난 것 하나 없이 나이만 더 먹었는데, 그래도 나이 갖고 이렇게 시건방진 농담을 뱉을 수 있는 한국 문화 만세다. CSO는 참 소중한 장소다. 뭔가 마음에 쌓이 먼지를 털어낼 수 있는 그런 곳. 여기 올 때마다 그래도 내가 잘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인생을 잘 못 살고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런 느낌을 주는 곳이 별로 없더라고. 이번에 보니까 관객의 반 이상이 한국인들이더라. 나하고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서 공연을 봤는데, 이 사람들 다 한국 사람들이겠지? 시카고 와서 이렇게 한국 사람들 많이 모인 건 처음 봤다. 조성진의 인기가 이 정도인 줄은 미처 몰랐네. 새로운 게 대중화가 되려면 걸출한 인물이 나와야 된다. 한국에서 .. 더보기
킨더의 핼퍼 문화 지난 겨울 일인데, 지금 첫째 아이가 다니는 공립학교에서 snow pants와 snow boots 등등을 챙겨서 보내라고 하더라. 눈 오면 애들 밖에 나가서 놀아야 된다고. 물론 애들은 눈 밭에서 뒹구는 걸 좋아한다. 헌데 선생님이 어떻게 갈아입힐까 좀 의아하게 생각했다. 데이케어에도 저런 걸 챙겨보내긴 했지만 거긴 선생님 하나 당 아이 숫자가 얼마 안되니까, 급하면 다른 반에서 누가 도와주러 와도 되고, 갈아입혀주나보다 했지. 근데 학교는 선생님이 스무명 가까이 커버해야 하지 않은가? 뭐 좀 의아스럽긴 했는데 어떻게 하든 하나보다 하고 넘어갔다. 근데 얘가 이런 편지를 학교에서 받아오면서 이 의문이 풀렸다. 지금 학교는 킨더부터 5학년까지를 커머하고 6학년부터는 middle school로 간다. 그리고.. 더보기
민들레 퇴치를 위한 신무기 Fiskars 4-Claw Weeder 집을 둘러싼 앞마당은 우리 가족의 얼굴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관리가 필수다. 여기에 가장 큰 적은 잡초. 잡초가 문제가 되는 까닭은 보기에도 안 좋고, 이 놈들이 다른 이웃들에게 퍼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웃들도 관리를 열심히 하는데 내가 안 좋은 쪽을 튀어봐야 좋을 리가 없잖아. 잡초 중에 가장 독한 놈은 민들레, 이 동네 말로는 dandelion. 잎이 옆으로 퍼져 나는 탓에 자리도 많이 차지하고, 그러니까 주변 잔디밭을 많이 상하게 하고, 뿌리가 깊이 나서 제거도 어렵고, 씨는 또 오지게 퍼져 나간다. 이놈의 민들레를 어찌 해보려고 참 여러 시도를 해봤지. 모종삽 비슷한 툴을 사서 캐어보기도 하고, 제초제도 뿌려봤다. 그나마 제초제가 좀 낫긴 한데 만병통치약은 아닌 것 같다. 벌써 .. 더보기
구글에서 내 블로그에 광고를 달아 준단다 블로그에 로그인하면 얘가 수익 기능을 사용해보라는 소리를 한참 전부터 하더라. 그 기능 안 써도 블로그에 글을 쓸 수 있다보니까 신경이 안 써졌다. 한 달 전 즈음인 것 같은데, 그날 따라 무슨 생각인지 시키는대로 클릭 클릭 해보니까 대충 광고 신청 같은 게 되네. 광고를 달아주는 대행사가 3개 있더라. 그 중에 선택을 해야하는 것 같은데 나는 확실히는 모른다. 카카오, 구글, 또 하나가 뭐 있더라. 그런데 카카오와 구글 중에 선택하라면 왠지 구글로 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카카오나 구글이나 다 아는 사람 다니고 있고 다들 나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이 훌륭한 사람들이다. 근데 뭐 그냥 맨날 구글맵 쓰고 구글 파이낸스에서 주가 보고 뉴스 읽고, 날씨도 구글 검색으로 보는데 카카오는 카카오톡 가.. 더보기
첫째 아이 플레이데이트 챙겨주다가 든 생각 플레이데이트가 있어서 애들 엄마들이 만나서 애를 픽업했단다. 근데 친구 하나가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해서 우리집에서 오줌 싸고, 덥다고 우리 애 옷까지 빌려입고 나가서 신나게 놀고 돌아왔다. 걔들이 우리집에 자주 오더니 이제 편한가보다. 하긴 우리 첫째도 그 집에 자주 가서 놀았지. 우리 애한테 이렇게 편한 친구도 생긴 걸 보면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이 미취학 아동들을, 아직 킨더니깐, 보면 묘하게 성향이 다른 게 보인다. 어떤 애들은 리드하는 걸 좋아하고 자기 주장이 강한 반면, 어떤 애들은 또 그런 애들이 판을 벌이면 거기서 노는 걸 좋아한다. 문제는 자기 주장이 강한 애들 둘 있을 땐데, 이러면 자주 싸운다. 안 그런 애들 둘이 있으면 재미가 없다. 판을 벌이는 사람이 없으므로. 이 두 성향, 그.. 더보기
자동차 사고를 냈다. 아우 썅… 드디어 내가 차 사고를 냈다. 한국에서 살 때 두 번, 미국에서는 처음이네. 한국에서 일을 친 것도 20년 가까이 되었으니까 진짜 오랜만에 사고를 친 거다. 주말에 코스트코 가서 장을 보고 주차장에서 빠져나오는데, 내 쪽에는 stop sign이 있었지. 그래서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고, 뭐가 없길래 천천히 왼쪽을 보면서 좌회전을 했다. 그런데 내 오른쪽에서 차가 오고 있었던 게지. 그 길에는 stop sign이 없기 때문에 무조건 우선권을 갖고 있다. 설마 옆에서 차가 튀어나오리라는 생각 안 하고 가다가 나하고 부딪힌거다. 내 잘못이다. 내가 잘 살펴보고 왔어야 했는데. 예전부터 이렇게 한 쪽에만 stop sign이 있는 길이 나도 불안하더라고. 그러다가 결국 이 사고가 터졌네. 충돌을 느낀 .. 더보기
20년 묵은 와인 시음 난 와인이 오래되면 될수록 좋은 줄 알았다. 이 믿음의 기원을 따져가보면 황당하게도 국민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몇 학년 땐지는 모르겠는데 그 때 선생님이 그러더라고. 프랑스에서는 아기가 태어나면 좋은 와인을 한 병 사서 방구들 안에 묻는단다. 그리고 그 아이가 성인이 되면 그 와인을 꺼내 준다네. 20년씩 묵혀야 좋은 와인이 된다면서. 사실 그 때도 긴가민가 했다. 너무 비효율적이잖아. 와인 선물 때문에 방구들을 두 번씩이나 깨야 된다는 게. 근데 1980년대 국민학교 선생님이면.. 뭐 굳이 따져보지 않아도 와인하고는 가까울래야 가까울 수 없는 사람 아닌가. 뭐 하여간 선생님이 악의를 갖고 애들한테 뻥을 친 것 같진 않지만 대충 아무 소리 해도 애들이 모르니까 괜찮다고 생각한 게 아닐까 싶다. 각..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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