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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전기, 수도, 가스, WIFI 대충 지금 갖고 있는 Netgear Nighthawk AC1900 이 라우터가 집 거의 전체를 커버하기 때문에 Mesh WIFI가 필요하지 않았다. 사실 사각이 있긴 했지만 그게 크게 와닿지 않았지. 근데 와이프가 Netflix에다 덜컥 가입을 했고, 그걸 또 딱 사각에 위치한 TV에서 보려고 하네. 어쩔 수가 없었다. Mesh WIFI를 들여놓을 수 밖에. 영화라는 게 현대의 아주 중요한 예술이라는 건 나도 인정을 하는데, TV는 멀리 하면 좋다고 생각해서 Netflix에 가입하진 않았다. 정 보고 싶은 게 있으면 도서관에서 블루레이를 빌려봐라 뭐 이런 식으로 우리 가족의 screen time을 누르고 있었던 게지. 그런데 애들이 크면서 무작정 이걸 안 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것 같다. 짤막한 유튜브 .. 더보기
조금 묵은 영화를 보는 재미 데미안 샤젤 감독의 ‘위플래시’를 봤다. Netflix에 있더라. 이 감독은 꾸준히 꿈에 대한 영화를 만드는데, 이룬 꿈이든, 좌절된 꿈이든, 나한테 많이 와 닿아서 언젠가는 볼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여기 주연 배우가 마일스 텔러네. 완전 뽀송뽀송한 새내기 대학생 같은 모습이다. 그리고 또 반가운 얼굴 멜리사 베노이스트가 있더라. 비중이 크진 않은데, 진짜 알바 하는 예쁜 대학생 역으로 너무나 딱이다. 이렇게 옛날 영화를 보면 유명 배우의 무명 시절, 그리고 어린 시절이 가끔씩 보인다. 지금에야 이 사람들이 이런 역을 맡을 리는 없지. 나이가 들어서 그런 점도 있고. 위플래시 예산이 330만 달러인데, 이 걸로는 저 배우들 하나도 못 쓴다. 배우들이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 다른 역을 맡은 점이 흥미롭다.. 더보기
맥도널드가 기피시설이 되는 동네 뉴스 보다가 알았다. Wilmette, IL에 맥도널드가 출점을 하려는데 동네 주민들이 반대해서 못 했단다. 아는 동네 이야기가 나와서 반가웠고, 또 그럴 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Wilmette은 나도 이사를 가려고 했던 동네다. 일단 학군이 최고고, 다운타운도 가깝다. 학군 좋은 서버브 중에서 출퇴근이 압도적으로 편한 동네다. 게다가 안전하고, 미시건호에 붙어 있으며 수변 공원도 정말 잘 되어 있다. 집만 있는 서버브 동네이긴 한데, Northwestern university가 있는 Evanston이 바로 아랫 동네라서 번화가에 접근하기도 편하다. 한마디로 지도상으로는 단점을 찾을 수 없는 동네다. 근데 내가 Wilmette을 포기한 이유가 있다. 뭐 결론적으로는 너무 비싸서 그랬다. 집도 몇 개 봤.. 더보기
Blizzard와 Sub-zero 지난 목요일 밤부터 blizzard가 왔다. 8인치 정도의 적설량이 예상된다고 하대. 그래서 금요일날은 학교 문을 닫는다고 일찌감치 통보 받았다. 나도 급하게 snow blower를 점검했다. 올 겨울엔 한 번도 이 녀석을 쓸 일이 없었던 게다. 작년에도 몇 번 쓰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오일 교체도 안 했는데 문제가 없을 것 같더라. 날씨가 점점 따뜻해 지더니 눈은 안 오고 비만 줄창 왔다.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낮이 되자 비로 바뀌었다. 예년 같았으면 낮에도 눈이었을텐데. 대충 눈만 치우면 운전하고 다니는 데에는 지장이 없겠더라. 하지만 눈을 반드시 치우긴 치워야 된다. 비에 젖은 눈을 그대로 두면 밤이 되어서 얼어버릴테고, 그래 되면 snow blower고 뭐고 다 소용 없다. 게다가 이번 b.. 더보기
벼룩 시장의 결정판 유학 시절, 돈을 아끼기 위해서 중고 물품을 제법 샀다. 밥솥도 그리 산 거고. 한국에서는 진짜 안해본 건데 말이야. 그렇게 산 물건들은 다시 중고로 팔렸고, 새 것으로 업그레이드되어 갔지. 그 때 알게 된 게 craigslist다. 진짜 온갖 물건이 다 있더라고. 사용자도 많은지 뭐 하나 올리면 연락도 많이 오고. 이렇게 생존을 위해서 사용했던 벼룩 시장인데, 굳이 뭘 사거나 팔지 않아도 구경만 해도 재밌더라. 이게 꼭 남들 살림살이를 엿보는 기분이어서 말이야. 근데 작년부터 이상하게 craigslist에 물건이 덜 올라온다 싶었다. 사람들이 중고 물품 거래를 덜 할 리는 없는데 말이야. 알고보니 FaceBook에 중고 거래를 할 수 있는 플렛폼이 있더라. 생기긴 오래 전에 생긴 것 같은데 나는 이제 .. 더보기
스키를 가르치는 게 잘 하는 건지 모르겠다 올해도 연말 휴가를 스키장으로 다녀왔다. 작년에 갔던 곳과 같은 데다. 작년엔 화씨 0도 근처의 강추위를 맞아서 우리 첫째는 private lesson을 중도에 포기하기까지 했었다. 진짜 추워도 너무 추웠다. 근데 올해는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난리였지. 3박 4일 일정이었는데 날씨가 죽여줬지. 우리가 도착한 날에는 비가 왔고, 둘쨋날도 너무 따뜻해서 연 슬로프가 몇 개 없었다. 제설기를 돌리면 되지 않느냐 뭐 이래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것도 충분히 추워야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셋쨋날에는 하루 종일 비가 왔다. 그것도 제법 많이. 뭐 덕분에 스키를 타는 사람이 몇 없었는데 이건 나름 장점이긴 했다. 2년 전에도 너무 따뜻해서 스키를 타기 애매한 날이 하루 있긴 했다. 그 때조차 이렇게 심하지는 않았.. 더보기
박경리의 토지 감상평 이제 9권까지 읽었다. 아직 반도 못 읽은 주제에 무슨 감상평이냐 뭐 내가 생각해도 그렇긴 한데, 그래도 느끼는 바가 있으니 좀 적어볼란다. 대단한 작품이다. 정말 대단하다. 가장 훌륭한 점은 등장 인물들의 삶이 피부에 와 닿듯이 느껴지는 것이다. 나는 삼국지도 좋아하고 여러번 읽었는데 왠지 판타지처럼 느껴졌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먹고 사는 문제가 전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밥이라는 게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은 아닐텐데 그들이 어떻게 끼니를 해결하고 먹고 사는데 필요한 것들을 해결하는지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 현대에 비하면 생산량이 바닥을 치던 시절 아닌가. 흉년 한 번 들면 사람들이 대량으로 죽어나갈 정도로 식량이 귀하던 시절인데 가장 중요했을 그 문제를 등장 인물들 중 누구도 고민하지 않는.. 더보기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 올해는 이것 저것 좀 샀다. 사실 블랙 프라이데이가 10여 년 전보다 많이 못하다. 예전에는 그냥 반 값 세일이 흔했는데 말이다. 내 생각에 블랙 프라이데이가 이렇게 된 건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먼저 온라인으로 언제든 가격표를 바꿔가며 팔 수 있게 된 것이다. 예전처럼 리테일에 물건 풀어놓고 가격표를 일일이 붙이던 때와는 사정이 달라졌다. 게다가 물류가 발전한 것도 큰 이유인 것 같다. 미국은 원체 땅 덩어리가 크고, 물건을 여기서 저기로 옮기려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다. 연말에 재고를 안고 있으면 새 물건을 들여올 수가 없다. 재고를 어디 보내기도 어렵고 또 원하는 때에 원하는 만큼만 신상품을 갖고 오기도 비용이 많이 드니까 왕창 재고 떨이 세일을 해서 창고를 비워내는 것이지. 근데.. 더보기
챠콜 그릴의 세계로 입문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무라카미 하루키이고 그의 책 중에 가장 좋아하는 건 ‘먼 북소리’이다. 한국에 있을 때도 좋아했고, 지금은 오히려 뭐 태어난 곳과 다른 나라에 살고 있다는 점 때문인지 더 좋다. 이 책에서 한국에서 살 때는 별 느낌이 없었지만 이 동네 살다보니 머리에서 떠나가지 않는 에피소드가 있다. 화로에 전갱이를 구워 먹는 것이다. 흔한 생선을 구워먹은 게 무슨 대수냐 싶지만, 그리 간단하지 않다. 장소가 그리스의 어느 섬이고 화로가 없었기 때문이다. 뭐 책에서는 풍로로 번역했는데 화로가 맞지. 제대로 된 생선구이 자체를 못 먹다가 동네 어느 주민이 저걸로 생선을 구워먹는 걸 보고는 빌린 게지. 비롯 숯이 없어서 나뭇가지를 화로에다 태우고 석쇠에 생선을 얹어서 구워먹었는데, 생선 살에서 나.. 더보기
시카고에서 한국 책 읽기 해외 생활을 하는 친구들이 다들 하는 얘기가, 한국 책을 읽기가 너무나 어렵다고 한다. 그냥 영어 책 읽으면 된다는 사람도 있는데, 그건 니들이 그만큼 영어를 잘 해서 그런 것이지 나는 뭐… 영어 책으로 읽으면 진도가 너무 천천히 나간다. 게다가 뉘앙스 같은 걸 이해를 못 하니까 들인 노력에 비해서 얻는 게 너무 미미하고 힘도 들어서 쉬는 느낌이 없다. 한국 책을 보려면 전자책 밖에 사실 방법이 없는데, 전자책도 나는 좀 불편하더라. 종이 책에 너무 익숙해져있다보니. 알라딘 US에서 구해다 보는 친구가 있어서 따라 해보려고 했는데, 아 진짜 너무 비싸대. 한국에서 얼마 하는지 뻔히 알고 있는데 훨씬 많은 돈을 주고 사려니까, 뭐 큰 차이가 안 난다 해도, 차마 못 하겠더라. 그런데, 우연히 보고싶은 한국..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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